제4에리어로 이어지는 연락 통로를 달리면서, 와타세는 생각한다.



와타세 (모리베가 말하는 것도 지당하다……)


와타세 (간신히 소화 시스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해서 요구조자가 무사하다고는 할 수 없어)



지금까지 화재에 휩싸여 있던 에리어에 있었다고 하면, 이미 불에 타 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화재에 쫓길 걱정이 없어지니 대신 그런 걱정이 강해졌다.



와타세 (……요구조자는 가능한 한, 제5에리어로 도망쳤다면 좋겠는데)


와타세 (그래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제4에리어에서 카드만이 발견된다 는 것이다……)


와타세 (모처럼 들어갈 수 있게 된 에리어에서 시체를 찾아내다니……그런 건 싫다, 좀 봐줘)



아마도 모두 같은 일을 생각하고 있겠지.


아무도 아무 말도 없이 와타세들은 달렸다.


――곧 지하 2층·제4에리어 외주동에 도착했다.


한 번 플래시 오버로 태워진 통로는 심하게 손상되어 있다.


프로키온이 경고음을 울렸지만, 수치는5322mSv.


AD를 투여하고 있으면, 아마도 견딜 수 있는 수치였다.



카자미「통로는 심한 꼴이지만 각 방 안은 반드시 무사할겁니다


카자미「큰 방과 통로, 그리고 엘리베이터 홀. 그 근처를 분담해서 찾읍시다」


준「내주동은? 오염 구역인데……」


카자미「……여기에서 찾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카자미「그때는 제가 수색을 합니다」


와타세「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타치바나. 너는 AD를 충분하게 투여하지 않은 상태로 1시간이나 지냈다고?」


와타세「누적 피폭량도 위험한 수치가 되었을 거다. 조금은 몸을 생각해라」


와타세「오염 구역에 가야 한다면 내가 간다」











카자미「대장……」


카자미「……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외주동의 수색에 전념합시다」



카자미는 그렇게 말하고 빠르게 전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카자미「대장과 츠바키야마 씨는 통로와 엘리베이터 홀을 부탁합니다. 그 외의 분들은, 저와 함께 큰 방을 수색합시다」


와타세「나와 선생님만으로 괜찮은 건가?」


카자미「네, 이제 대장도 익숙해진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요」


에나「알았어, 알겠어요」



확실히 통로와 엘리베이터 홀 뿐이라면 2명이라도 충분할 것이다.


와타세들은 즉시 외주동의 수색을 개시했다.


와타세와 에나는 통로를 묵묵히 걸었다.



에나「……」



언제나 시끄러운 에나도, 매우 조용하다.



와타세「……왜 그래 선생님. 역시 학생이 걱정인가?」


에나「에……」


와타세「괜찮아. 감시 카메라의 영상에 의하면 그들은 제5에리어 너머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와타세「이 에리어의 화재에 말려 들지는 않았을 거다



자신에게 타이르듯, 와타세는 말한다.


불과 1시간 전 쯤 여기서 에나의 학생과 조우한 사실에 대해서는 굳이 말로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에나는 가라앉은 표정으로 말한다.



에나「…… 불도 걱정이지만, 그 정도는 아니야


와타세「에?」


에나「역시 방사선이 마음에 걸려……」


에나「그도 그럴게 아까 프로키온의 수쳐, 5000mSv를 넘었지?」


와타세「아, 아아」


에나「왠지 실감이 나진 않은데…… 이건 본래라면 터무니 없이 이상한 수치야


에나「AD로도 피폭을 다 막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와타세「……」



4000mSv~8000mSv의제1위험 기준치 는,AD투여 뒤라도 장시간의 노출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되어 있다.



와타세「……요구조자만이 아니라 우리들도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


에나「그렇구나. 특히 나와 타치바나 씨는……」










와타세「에? 타치바나는 알겠는데 왜 선생님도――


에나「잊은 거야, 대장 씨?」


에나「나는 대장 씨들을 만날 때까지, AD없이 지냈어」


와타세「!!」



그 말에 아연실색 했다.


생각해 보면 그랬다. 에나는 와타세들을 만날 때까지, 멜트 다운이 일어나고 있는 것마저 몰랐던 것이다.



에나「프로키온의 수치가 아직 낮았을 때니까, 누계 피폭량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와타세「아, 아니 기다려 선생님! 그렇게는 말하지만, 조심하기엔 늦이 않은게 아냐?!」


와타세「타치바나에게 말해서 이 에리어의 수색에서 빼달라든――


에나「어머, 농담 아니야.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라고 그냥 쉬고있을 수 없어요


와타세「……」



와타세는 에나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았다.


단순한 잔소리가 많은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와타세「…… 선생님. 당신, 굉장하네……」


에나「에, 뭐가?」


와타세「뭐랄까, 심지가 굳다고 해야하나어쨌든 굉장한 여자다」


에나「훗, 혹시 반했어?」


와타세「조금은」


에나「……」



에나는 순간, 잠자코 있었다.



에나「……이라니 대장 씨, 농담을 할 때가 아니지요.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어?」


와타세「뭐? 먼저 농담을 한 것은 선생님이겠지」


에나「에, 아, 그렇구나…… 알았어, 자중할게



에나는 그렇게 말하고 눈을 돌렸다.



에나「시시한 이야기는 그만두고 수색에 매진 합시다」


와타세「아, 아아」



와타세도 조금 반성하고 수색에 집중했다.


――이것저것 하고 있는 동안 통로의 수색은 끝나고, 엘리베이터 홀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