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결경계의 에덴』에서 명영사 인물들이 나옴과 더불어 10권에 에덴 이야기와 관련된 떡밥들이 있다며 에덴 팬들로 하여금 10권의 존재 자체가 '엄청난' 정보가 담겨있는 것처럼 격상된 것을 본 적이 있다.


세계관이 연결되어있다니까 어떻게든 읽어보고 싶은게 사람 심리라 생각은 한다. 마침 절판되어서 구하기 어려운 시리즈기도 하고. 그렇지만 정작 10권을 보면 솔직히 정말 그런가 싶을 정도다. 누가 처음 말을 꺼낸건지는 모르겠지만 세라페노를 분석하려 들지 않는 팬 입장에서 쓸만한건 10권 말미에 적힌 목차, 맨 뒤의 에덴 광고 정도가 아닐까. 그리고 그 목차조차도 세계관이 어느정도로 구성되어있는지 확인해보는 정도에 불과하다.


세라의 정원, 때로 변하며 때로 모습과 이름을 바꾼다.

에덴 : 그것은 부정된 노래가 잠든 곳. 얼음과 겨울의 빙결경계. ……제7의 진음이 잠든 곳. ->에덴

네크사스 : 그것은 붉은 열매가 맺히는 큰 나무. ……진정한 붉은 선율이 잠든 곳. ->사이렌

레이넨헤베 : 그것은 모든 꿈꾸는 별들의 고향. ……세라의 자장가가 잠든 곳. ->???


그냥 작가가 앞으로 한두 시리즈 내면 10권에서 보여준 목차대로는 다 보여주는 셈. 정작 명영사 세계는 목차에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얼마든지 작가가 여기에 없지만 관련된 시리즈를 낼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뒷장에 있는 빙결경계의 에덴 광고는 말할 것도 없다. 그냥 빙결경계의 에덴 1권 표지다.


『황혼색의 명영사』자체가 세계관을 얼마나 관통하는지 보면 모를까, 딱 10권만 떼어놓고 보면 그 정도는 아니다.

신성존재 아마데우스, 미크벡스가 대립하고, 아마릴리스는 클루엘을 지키려 하고 그런거는 10권 이전까지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결국 명영사 10권은 『황혼색의 명영사 시리즈』자체의 완결권, 세계관의 시작(작가 첫작품) 이상의 의미까지는 없다고 여겨진다. 딱 한 권만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