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차일드 클리어

게임/기타 2017. 3. 20. 00:00

스포일러 있음.


시스템 전반

최근에 했던 과학ADV 시리즈인 슈타인즈 게이트 제로에 비해 발전했다고는 할 수 없는 인터페이스.

퀵세이브가 망상트리거별, 장별로 되는데 망상트리거의 양이 많고 세이브 슬롯이 적은 편이라 1회차 엔딩 후 확인해보면 초반 트리거는 저장이 되어있지 않다(뒷 트리거에 밀려서 덧씌워짐)

망상트리거가 때때로 분위기를 환기한다는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과학ADV 시리즈답게 선택지가 아닌 망상트리거로 이야기가 분기한다는 것은 신선하지만 솔직히 불편하다.

일직선 진행 중 분기하는 게 아니어서 세이브 포인트 만들기가 애매해 공략을 보는 게 편하다.

터치를 이용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편하다.


스토리

기존 과학ADV 시리즈에 비해 몰입감이 강하다. 초반부터 자극적인 사건과 맞닥뜨리기 때문에 적절하게 긴장을 준다.

카오스 시리즈답게 잔인하다. 하지만 CG로 직접 보여주지는 않는 편이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기 때문에 뉴제네 재래의 범인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실제로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더라도 전개를 예상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이므로 재미가 크게 반감되지 않는다.

개별 엔딩은 이게 엔딩이냐 싶은 느낌도 든다. 배드 엔딩이 나아보이는 경우도 있어서 그야말로 따뜻한 거짓말의 사례를 보는 것 같다.

트루 엔딩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트루 엔딩인 Silent sky end는 기존 과학ADV 시리즈의 트루 엔딩과 느낌이 다르다. 어떻게 보면 현실에 가까우며 여운을 강하게 남긴다.

캐릭터들의 개성이 뚜렷하지만 개별 루트를 진행하다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설정이나 취급이 좋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타쿠루가 각각 엔딩 전까지는 짜증나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Silent sky end를 보고나면 불쌍해서 다른 생각이 들지 않게 된다.


총평

슈타인즈 게이트와 방향성이 다른 수작.


전작인 카오스 헤드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지만 카오스 차일드를 하는 데에 큰 지장은 없었다. 나이트하르트(니시죠 타쿠미)에 대해 몰라도 그만, 알아도 그만이다. 알면 하나편에서 나이트하르트와 채팅하는 것이나 중간중간 타쿠루가 타쿠미를 동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묘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기가로 마니악스니, 망상이니 카오스 차일드에서도 다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위에서 적었듯 대체로 몰입감이 뛰어나고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연속인지라 지루할 틈이 없다. 반면 개별 루트로 넘어가면 힘이 빠지는 것 같다는 감은 있다.

Over sky end를 보고나면 다른 엔딩을 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개별 루트에서 이러저런 정보를 얻고 트루 루트에 들어가게 되면 놀랄 것이다. 더이상 새로운 반전이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트루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원하게 깨진다. 시작부터 허를 찔리게 된다.

이 작품은 정말 트루 엔딩인 Silent sky end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작품이다. 특히 노멀 엔딩(Over sky end)의 에필로그 격이기 때문에 1회차의 그 엔딩에서 어떻게 이어진 건지 알아보려면 정말 필수적이다.

트루 루트를 하다보면 복잡한 마음이 드는데, 그래도 타쿠루의 결심을 존중한다고 한다면 그 캐릭터에 대한 마음도 조금 누그러든다. 엔딩 스탭롤이 올라갈 때와 마지막의 그 대사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여운이 남는다.

하지만 이 여운은 슈타인즈 게이트의 엔딩같은 분의기의 것이 아니다. 보다 씁쓸한…… 텁텁하지만 이해도 할 수 있는 여운.

엔딩곡인 Silent wind bell 가사를 집중해서 보자. 작품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각주:1] 타쿠루가 그 인물에게 가진 마음을 잘 느낄 수 있다.



Silent wind bell 영상

동일한 곡이나 각각 일판, 정발판 영상으로 정발판 영상에는 자체적으로 자막이 출력된다.


  1. 가사 내용 자체가 스포일러이니 클리어 전까지는 따로 찾아보지 않는 걸 권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