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기에 앞서


이전 글인 ‘일본 공연을 보기 위한 준비 기록(일본 유심, 이플러스(e+) 가입 등)’ 과 이어지는 내용이다. 2024. 12월 기준 바이버(Viber)를 통한 이플러스 가입 인정이 불투명해졌다는 내용이 종종 보이는 터라, 데이터+문자 한정인 라쿠텐 선불심은 더 이상 사용하기에 어려워져서 현지에서 모든 가입을 마치고 와야 하는 하나셀 외에는 애매해진 상황이다. 하나셀의 경우 가입비가 69달러로 인상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연 유지비가 8달러로 저렴하고 친구 추천 링크로 가입할 경우 10달러의 크래딧(2025. 3월 기준 5달러)을 제공하므로 일본 현지 번호가 필요한 오타쿠 동지들에게는 추천 대상임에는 명백하다.


그러나 이플러스에서 향후 정책 변경으로 추가 인증을 요구할 때 한국에서 하나셀로 전화를 할 방법은 바이버 말고는 마땅히 없기 때문에 만약에 대비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꺼내든 것이 바로 ‘사쿠라 모바일’이다. 왜 울며 겨자 먹기인가 하면 무려 월 요금제가 세금 포함 3278엔(통화+데이터 5gb)이기 때문이다. 현재 환율 기준 대충 3만 원이나 된다.


어쨌든 월 요금은 비싸고 일시정지 또한 제약이 있긴 하지만 결국 회선 유지비는 220엔이라고 되어있으니, 일본 내 결제수단(sms인증이 필요한 도요타월렛 등)을 원활하게 사용할 겸 이플러스 계정 등을 새로 만들어 둘 겸 사쿠라 모바일도 가입하기에 이르렀다. 이 글은 사쿠라 모바일에 가입하는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2. 본론-사쿠라 모바일 개통 방법


사쿠라 모바일(https://www.sakuramobile.jp)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상단에 Long term을 누르거나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보이는 Long term sim / wifi에서 see more을 누르거나, see more 아래 voice+data sim을 누르자. 그러면 요금제나 상품 설명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 페이지(https://www.sakuramobile.jp/long-term/voice-data-sim/)에서 신청을 할 것이다. 마침 12월 25일까지는 가입비 프로모션을 한다고 하니 프로모 코드를 기억해두고(였는데 2025. 1월 시점 윈터 프로모라면서 동일 코드로 할인한다. 코드: SAKURA24) 'Apply now'를 누르면 가입 절차가 시작된다. 처음 화면에 요금제 선택을 해야 하는데 나는 'voice+data sim card'를 골랐다. 이심(esim)도 지원하는 듯하지만 어차피 심을 수령하려면 하나셀처럼 특정 공항에 방문해야 하므로 취향껏 선택하자.


그러면 아래쪽에 ‘I have a Japanese phone number (start with 070, 080, or 090) and I would like to keep using it with Sakura Mobile service.’ 라는 체크박스가 나오는데, 설령 이미 일본 휴대전화 번호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번호이동할 생각은 없을 것이므로 체크하지 말자. 그 밑에 수량이 1로 변경된 것을 확인하고 월 요금제(5gb, 25gb, 40gb)를 고르면 되는데, 최저비용으로 개통하고 싶다면 5gb를 선택, 현재 위치는 ‘outside of Japan'로 한다. 해외에 있다고 선택했으므로 일본에 도착 예정인 시간을 달력에서 선택하고 도착 공항을 하네다, 나리타 1터미널, 나리타 2터미널, 간사이, 후쿠오카 중에서 고른 다음 본인의 이름(여권에 기재된 이름)과 계약 내용과 절차 이행 등을 위해 사용될 이메일주소를 정확히 기입한 후 Next step까지 누르면 가입 1단계가 끝난다.


그러면 사쿠라 모바일 측에서 메일이 오는데 메일 내에 ‘go to the next step application step'을 누르면 새 페이지가 뜨면서 픽업 장소와 시간 선택, 비행기 편명 기재, 여권 사진(스캔본 불가) 제출, 가입비 등 결제를 위한 카드정보 등록을 요구한다.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데 2단계를 빨리 진행하지 않으면 한 12시간정도 뒤에 메일로 자료 등 내서 완료하라고 독촉이 온다.


어쨌든 약관 동의니 뭐니 시키는 대로 다 누르면 마지막 4단계에서 가입비 5500엔 결제하라고 하는데 이때 프로모 코드를 입력해서 4400엔이 된 것을 확인하고 'submit'을 누르면 바로 위 금액이 카드로 결제된다. 이 단계에서 일종의 친구추천 3000 사쿠라 포인트 제공 추천인 입력 칸이 있다(추천인 코드: 50728391). 그러면 화면은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메일만 날아오는데 정상적으로 신청된 것이다. 대충 24시간 내 확정 메일 보내주겠다 카드에 문제있어도 연락주겠다 뭐 그런 메일이다. 제대로 했으면 메일로 지정한 날짜(입국일)에 공항에서 유심을 수령하라고 안내가 오고 지정한 날짜(입국일) 이틀 전쯤 픽업 장소와 준비물, 주문번호,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메일이 또 온다. 사실 준비물이랄 것은 없고 수령할 때 카운터 가서 본인 이름(계약자명)과 상대 이름(사쿠라 모바일)만 말하면 된단다. 정말일까?


내 경우 하네다 공항 수령이었는데, 하네다 공항 수령장소는 사쿠라모바일 카운터가 아닌 JAL ABC인가 뭔가 하는 택배나 짐 보내는 카운터였다. 물론 가보면 밑에 렌탈, 심 이런 게 적혀있긴 한데… 짐 부치는 사람들과 같이 줄을 서야 하다 보니 조금 시간이 걸렸다. 카운터에다가 다짜고짜 “사쿠라 모바일, 000(이름)” 이렇게 말할 용기는 없으므로 예약 메일 보여주고 사쿠라 모바일 심 찾으러 왔다 하면 여권 보여달라 한다. 이후 여권 사쿠라 모바일 서류봉투를 가져다 준다. 이거 보니까 카운터는 서류 위탁 서비스만 하는 것 같더라. 봉투에 자리 뜨기 전에 내용물 멀쩡한지 확인하라 적혀있는데 나는 그냥 와버렸다. 어차피 유심이 고장났어도 카운터에 사쿠라 모바일 직원 없어서 교환도 바로 안 될 것 같다.


어쨌든 유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APN 설정을 해야하는데, 이는 홈페이지나 유심이 동봉되어 있던 봉투에 설명서가 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설명서 QR코드 찍으면 무려 유튜브 영상으로까지 설정 방법을 알려줌. 근데 분명 하라는 대로 했는데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 위기가 있었는데, 여행용 이심이랑 둘 다 켜둔 채로 해서 그런가 싶어서 프로파일을 전부 삭제한 뒤 사쿠라심 하나만 켜서 따라하니 정상적으로 됐다. 이처럼 프로파일을 설치해야 돌아가는 심이라서 사쿠라 모바일 측에서도 사용 마쳤으면 프로파일 삭제하고 원래 심 꽂으라 되어있는데 폰 하나로 여러 유심 왔다갔다 해야 한다면 귀찮을 듯하다. 내 얘기다.


3. 마무리


지금 써보는데 프로파일 문제로 데이터 안 터지던 사태랑 월별 요금만 제외하면 꽤 쓸만한 유심이다. 저렴한 유지비의 하나셀이냐 비싸지만 로밍이 되는 사쿠라 모바일이냐의 선택. 그와중에 하나셀은 문자 수신이 안되길래 이건 또 왜 이러나 싶긴 하지만 어쨌든 개통 기념으로 이플러스 계정을 새로 만들지는 않고 기존 계정(라쿠텐심 등록)에서 번호만 변경했는데, 요새 라쿠텐심이 이플러스 인증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괜한 짓 했나 조금 아쉽기는 하다. 아니 좀 많이 아쉬운데 다계정 운용할 게 아니라면 뭐… 상관없겠지 싶다. 라인페이가 사라지는 이상 결제수단의 다양화를 유지코자 도요타월렛 번호도 변경한 데 의의가 있겠다고 하겠다. 그러나 아쉽긴 되게 아쉽네…….

+2025. 2. 8.
최근 국내에서 로밍이 안 된다는 글을 봐서 실험해보니 APN 설정 전임에도 심 활성화가 정상적으로 되었으며 문자 수신에도 문제 없었다. 전화까지 되는지 확인하진 못했지만 잘 안된다 싶으면 APN 설치하고 해봐야 할듯. 여차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