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결 그런거 없고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엔딩만 몇 개 써본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개요밖에 안 나온 상태인데 해보는 거니 실제 게임과 내용이 안 맞을 가능성 높다. 애초에 제작사에서 예상은 배신당할거라 했으니까 거리낌이 없다! 그냥 막 쓴다.

재미삼아 쓰는 것이라 그다지 진지하지는 않다. 거기다 해피와 배드를 가르는 기준이 다분히 주관적이다.

칭송받는 자 시리즈 스포일러가 있을지도.



1. 해피 엔딩
하쿠와 쿠온 커플 성사
주인공 중 사망자 없음
야마토-투스쿨 대립 해소
구인류 구원
신구인류의 공존

하쿠, 쿠온 커플에 대한 건 아무래도 거짓의 가면 끝이 그랬으니까 어떻게든 이어는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쿠가 쿠온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차라리 쿠온이 짝사랑만 하더라도 하쿠와 붙여둬야겠다 싶을 정도이다. 아니, 최소한 상대가 살아있다는 건 알고 있게 해달라.

사망자 유무는 꽤 중요한데, 일단 하쿠오로든 하쿠든 누군가 죽으면 비록 작중 사건들이 모두 잘 풀리더라도 정작 그 이후 나날을 즐겼으면 하는 사람들이 없어져 사실상의 배드 엔딩이 된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쿠온이나 그 어머니들이 죽는 거도 좀 아니다 싶다. 최소한의 희생(되도록 조연이), 최대한의 행복으로 끝나길 바란다.

쿠온 자기가 야마토를 친다고 했으니 어떻게든 잘 풀렸으면 하는 마음. 대체 무슨 명분으로 전쟁하는 건지는 모르지만 그 이후로 교류나 적당히 하면서 평화가 정착되면 좋겠다.

구인류 구원이 시리즈 통틀어 보면 가장 중요하다. 하쿠오로가 해결해야 하는 의무기도 하고. 본인은 이쪽에 대해 생각도 안 할테지만 무분별한 슬라임화가 낳은 한 종족의 멸망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방치한다면 하쿠가 죽을 때까지 패도 할 말이 없을 거다. 구인류가 부활하거나 최소한 죽을 수 있게 만들어주거나, 아예 신인류로 환생(?)시키거나. 명색이 신이라고 불리는 존재니 저런 건 쉬운 일 아닐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쿠나 다른 구인류들이 하쿠오로를 찌르지 않는 한 본인이 먼저 할 리가 없을 것 같으므로 제발 하쿠가 이 점을 지적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쿠가 재앙의 원인과 경위를 전부 알아야 가능하겠다.

잘 풀리면 구인류와 신인류가 공존하는 세상이 열리는 거다. 힘들겠지만. 사실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구인류에게 죽음을 허락하여 그대로 역사 위로 떠오르지 않게 하는 쪽이 좋지만, 이들에게 있어 구원이 죽음이라니 그간 겪은 고통에 비해 너무하다. 가급적 지지하고 싶지 않다. 중간 과정따위 시나리오 라이터가 쓸테니까 알아서 공존하는 걸 만들어 보란 말이다.


2. 배드 엔딩
하쿠, 쿠온 중 누군가 사망
봉인 엔딩
구인류 구원X
야마토-투스쿨 대립 격화
야마토 또는 투스쿨 한쪽의 압도적인 승리
하쿠오로에 대해 심판 또는 용서가 없음

쿠온보다는 하쿠가 죽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구인류기도 하고 하필 아쿠르카를 가지고 있어서. 지금 걱정되는 게 막판에 쿠온과 감동의 재회를 하고 그 앞에서 소금 엔딩 맞는 것이다. 아니면 쿠온과 하쿠가 대립 중에 하쿠가 치명상을 입고 어쩌다 정체가 밝혀지고 쿠온 품 안에서 죽는 경우. 서로 사랑했네 뭐네 말을 속삭이더라도 어쨌든 한명이 죽는 엔딩. 씁쓸해서 싫다.

봉인 엔딩도 비슷한데, 이 경우 대상은 하쿠오로, 하쿠, 쿠온 셋이다. 그 중 하쿠오로, 하쿠가 가장 유력해보인다. 둘이 변신 상태로 싸우다가 이 세상에 신은 필요 없다며 더블 봉인 엔딩 뜨는 건 아니겠지. 마침 봉인할 수 있는 카무나기들도 최소 네 명이겠다, 완벽하다. 이렇게 되면 1 엔딩의 연장선이 되고 히로인들은 또 기다리기만 하게 되고… 최악이다. 아니면 이번엔 하쿠만 봉인되거나. 이 경우 쿠온이 상당히 슬퍼하겠지. 쿠온이 봉인되는 경우도 마찬가지고.

구인류에게 구원이 없다는 것도 최악의 엔딩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럴거면 애초에 구인류 얘기를 왜 꺼냈냐고 하고싶다. 위에서는 구인류 구원을 죽음으로 해결하는 것을 별로라 표현했지만, 정말 마지막에 그거라도 안 한다면 칭송 시리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뭔지 종잡기는 끝까지 어려울 것이다. 이 엔딩은 하쿠오로의 오점을 씻기는 커녕 완전히 덮어버리는 것이므로, 소위 하쿠오로 심판론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짜증난다.

두 국가의 감정이 더 격화되는 거로 끝날 리는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런다면 그만큼 짜증나는 엔딩이 또 있을까. 4가 나오지 않는 한 그렇게 끝나면 어이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쪽 국가의 압승으로 전쟁을 끝맺으면 불필요한 서술이 늘어날 것 같아서 싫다. 특히 투스쿨이 확실히 이기면 쿠스쿨 최강론, 띄워주기의 재림일 게 불보듯 뻔하다. 야마토가 그렇게 약한 게 아님에도 묻히겠지.

하쿠오로에 대한 심판론은 위에서 살짝 언급했으니 넘어간다.




뭐가 됐든 괜찮은 결말을 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