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h가 엊그저께였긴 하지만 4th에 대한 내용을 여러 감정으로 인해 아직까지 게시하지 않은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아직 반년까지는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공연 내용에 대하여는 꽤 잊은 현재, 그래도 다녀왔다는 기록을 해볼까 한다. 제목 글자수 제한으로 인해 넣지는 못했지만, 총 4공연을 다녀 왔다. 효고공연과 졸업공연이다.

라고 쓰면서 직전 글을 보니 경어로 썼네. 근데 이번은 그냥 이렇게 간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디테일이다.


1. 2025. 5. 31. 토요일, 효고공연 day 1


고베는 작년 이맘 때 2nd 공연을 보러 온 것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보통 공연이 토-일 양일일 경우 여행 일정 자체를 앞뒤로 하루씩 더 여유를 두곤 했는데, 선거일을 예상하지 못해서 하루 더 있지 못해 아쉽긴 했다. 숙소는 회장을 걸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은 산노미야역에 위치했고, 더 찾아보기 귀찮아서 작년에 다녀온 숙소를 동일하게 예약했다.


공연 당일 교통편을 확인하던 중, 신키 버스였나 버스 회사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고 하기에, 버스정류장을 찾아가보기는 하겠지만 셔틀버스를 잘 알아볼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라이브 고객들을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팻말을 들고 있던 버스 회스 직원을 보니 안심되었다. 셔틀버스를 탑승하면 20분도 채 되지 않아서 회장에 도착한다. 일본 교통비가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여행까지 와서 가성비 따질 여유가 없으므로 이틀간 셔틀버스를 잘 타고 다녔다.


날씨는 맑음. 5월 말이다 보니 벌써부터 더웠다. 회장은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이었는데, 그래서 깔끔하긴 했지만 셔틀버스로 입장까지 1시간은 넘게 남은 시점인지라 시간을 보내는 게 힘들었다. 충동적으로 새로 발매한 러브카를 사왔지만 5천엔 이상 구매했음에도 하프덱을 주지 않아 아쉬웠다. 이건 사전에 재고 없음 공지를 보지 못한 내 잘못이겠지만. 러브카를 사고도 시간은 남고, 오타쿠 공연 보러 외국까지 동행할 동지는 없기 때문에 언제나처럼 쓸쓸하게 혼자 앉아서 입장을 기다렸다.


회장이 열리자 마자 들어가서 화환을 찍었는데 역광이어서 어둡게 나와 아쉬웠고 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공연장은 수용인원을 고려했음에도 그다지 크지 않았고 1일차 자리는 정면 1층 스탠드다 보니 스테이지와 거리가 멀어보이지 않았다. 다만 스탠드는 스탠드인지라 무대가 전체적으로 잘 보인다는 것은 둘째치고 육안으로 캐스트들의 이목구비까지 구별하기가 어려워서 쌍안경으로 보았다. 쌍안경의 딜레마는 특정 캐스트 보려고 집중하는 차에 그 옆에서 다른 캐스트가 하는 행동이 안 보인다는 거고, 나는 그래서 일부 장면을 놓치긴 했다. 옆에서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는데 탄성이나 환호성이 들릴 때가 있었다.


공연 구성에 자세하게 쓰려면 아카이브를 보면서 해야 할 테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곡들은 역시 1일차, 2일차 통틀어 마하라잼버리2, 아스테리즘, Yup! Yup! Yup!이 아닐까 싶다. 마하라잼버리2는 이시카와 공연 때 처음 보고 기대를 안 할 수 없었는데 미라파 멤버들의 예상 외 밀착이 이시카와 이상이어서 좋았다. 아스테리즘도 마찬가지로 이시카와 공연 day2였나, 카메라가 코나치 파트에서 코나치가 다리를 움켜쥐는 부분을 잡아줘서 ‘아 이거 부상을 의미하는구나’ 인지한 뒤로 꼭 육안으로 봐야겠다 싶었다. Yup! Yup! Yup!도 시간순으로는 앙코르 첫곡인가 그랬는데, 정말 오랜만에 들어서 좋았다. 마침 지난 효고 공연 때 처음 들었는데 그때가 마지막이었다고. 9인 버전도 처음이고 중간에 코나가 미끄러져서 넘어진 건 너무 걱정되었지만 공연 끝나고 괜찮다 해줘서 다행이었다.


2. 2025. 6. 1. 일요일, 효고공연 day 2


마찬가지로 셔틀버스를 타고 회장으로 이동했다. 어쨌든 타국에서 교통 상황으로 인해 공연을 날린다는 선택지를 만들 수 없으므로 전날처럼 여유있게 나왔고 당연히 도착하고 보니 시간이 남았다. 이날도 회장 밖에서는 별 특이사항이 없었고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입장했는데.


자리는 day 1과 마찬가지로 1층 스탠드였다. 이번에는 중앙은 아니고 무대 기준 왼쪽(배치도상으로는 오른쪽)이었다. 오늘은 무대 정면을 볼 수는 없겠네 하고 자리를 찾았는데, 4열인데 지나치게 무대랑 가깝지 않아? 거짓말 아니고 아레나 1열보다 체감상 더 가까웠을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1열은 가본 적이 없지만. 쌍안경이 전혀 필요없이 육안으로 다 보이고 왼쪽 무대 근처이기 때문에 캐스트들이 양 끝쪽에서 퍼포먼스를 하거나 인사하러 오면 진짜 모든 게 근거리였다. 그러다 보니 Chu! Chocolate 때 스리즈부케 3인이 이쪽으로 와서 그 안무들을 하니 행복했다.


이 날의 마하라잼버리2는 자리 위치상 밀쳐지는 코나만 보였기 때문에 얼마나 가까이에 접근했기에 캉캉이 그렇게 대응했는지 못 봐서 아쉬웠다. 아카이브 꼭 봐야지 다짐하게 하는 공식의 상술 아닐까. 현지 참가자 한정 아카이브 할인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MC에서 천추락이라고 표현한 것에서 암시를 느꼈는데 불과 다음주 공연과 얼마나 달라질지 꽤 두려웠다. 나는 아직 대삼각을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만 공연을 보고 싶다는 마음만은 변함없었다.



3. 2025. 6. 7. 토요일, 졸업공연 day 1


일주일 만에 다시 입국할 줄 알았을까. 그것도 성우 아이돌을 보겠다고. 주변에서조차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할 정도였지만, 사실 일정을 계획할 당시에는 고베든 요코하마든 상황상 하나라도 가면 좋겠으니 보험삼아 둘 다 준비한 것에 가까웠다. 그렇다기에는 두 공연 다 선행권은 확실하게 준비하고 비용은 꽤 들였다. 마음같아서는 모든 투어를 전통하고 싶었지만 이시카와 때 교통이 영 불편한 듯하여 포기했으니 나머지만이라도 가기 위함이다.


한정된 시간 운운하는 게 공식의 입장이고 이를 2024년 104기 입학 때부터 예상했기 때문에 적어도 앞으로의 모든 공연은 현지 참가를 포함에 전부 참여하겠다고 결심했다. 요코하마는 이번이 두 번째지만, 지난번에는 신요코하마역 인근이었기 때문에 요코하마역 인근은 또 새로운 느낌이었다. K아레나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숙소였고 인파를 따라 가다 보면 금방 도착하는지라 다음에도 이 숙소에 묵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호텔에서도 해당 공연 보러 온 사람이 많은 걸 아는지 로비에 K아레나 가는 법을 약도로 걸어두었더라.


K아레나에 처음 간 거라 조금 헤매긴 했지만 예상보다는 많이 늦지 않게 도착했다. 다만 겨우 입장을 하고 화환 등을 찍으려고 보니까… 줄이 너무 긴 거다. 알고 보니
화환보다는 러브라이브 우승기 줄이었다. 우승기는 고베에서는 없었지? 우승기 사진을 꼭 찍겠다고 줄을 서는데 레벨 7까지 올라가야 하더라. 겨우겨우 사진을 찍고 자리로 돌아간 시점이 거의 공연 시작 직전. 이날 자리는 아레나이긴 하지만 좌측 끝(무대에서 볼 때는 우측)이었고 거리가 거리인지라 육안으로는 이목구비까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 아레나지만 쌍안경이 필요했던 순간이다.


공연 내용은 더 말할 부분이 있을까. 4시간도 넘은 시간까지도 끝나지 않고 다음날 공연이 있음에도 시간이 멈췄느면 하는 기분. 대삼각을 보낼 수 없는데, '드림 라이브‘라고 해서 일종의 투트렉마냥 스토리 기반과 드림 기반으로 102기의 참여를 생각했는데 그 기대가 이번 공연을 부서졌다. 진짜 졸업이란 말인가……. 눈물나게도 받아들이라는 듯한 세토리. 얏파 텐시!에서 죽어라 콜 넣겠다고 열심히 외워갔는데 배경에서 가사 띄워줘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MC도 길고 정말 좋은 공연이었지만 그마저도 믿을 수 없고. 내일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현실이 착잡할 뿐이었다.



4. 6. 8. 일요일, 졸업공연 day 2


러브라이브 우승기를 본다고 미처 못 본 화환을 먼저 찾아다녔다. 아레나, 3층, 5층 등 화환이 정말 곳곳에 있어서 다 찾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실제로 못 찾은 화환도 있지 않을까? 102기 졸업공연이다 보니 다들 힘내서 화환을 보낸 느낌이었다.

이날 자리는 레벨 3 스탠드석이었는데 단차가 있어서 아레나였던 전날보다 전체적인 무대는 더 잘 보였다. 그렇지만 물리적 거리는 무시할 수 없어서 인물의 식별을 위해서는 쌍안경을 써야 했다. 이 날은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대로 즐기고 응원할 수 있는 만큼 응원했다. 공연 자체도 전날보다 길었고 눈물없이 볼 수 없는 MC. 전체적인 세토리야 day 1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지만 BANG YOU 그래비티나 아메이로를 다시 봐서 좋았다. 특히 뱅유는 미라쿠라파크 최애 곡이기도 하고 105기에서는 듣지 못할 루리메구곡이니까… 공식에서도 그 의미를 알고 넣었겠지. 아메이로의 경우 누구를 대상으로 부르는지에 대해 사치 선배였다고 들은 것 같은데, 졸업공연 양일의 아메이로는… 스크린에 색이 입힌 순간부터 비로소 사야카가 대상이 아니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콧쨩 또한 MC에서 언급하려다 말을 아꼈지만, 드디어… 싶었다.


이 글을 쓰다보니 공연 내용이 단편적으로나마 더 떠오른다. 미라쿠라파크가 MC때 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말할 때 분주하게 서로 움직이며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쌍안경으로 몇 번이고 보았다. 눈물바다였지만… 중간중간 웃음을 주던 유닛. 고베에서는 코나만 브릿지 염색했는데 졸업공연 때는 캉캉도 해서 다들 마지막이라고 이런 것까지 하는구나 싶더라.

염색 하니 스리즈부케는 아예 세 명 모두 색을 바꿨댔고. 우이사마 머리는 멀리에서 보거나 스크린으로는  밝아보이긴 하는데 무슨 색이지 싶었는데 나중에 사진 보니 정말 보라색이었더라. 이런 사람을 러브라이브에서 내보낼 수 없는데… 돌케스트라도 콧쨩, 낫스가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 브릿지를 넣었더랬다. 이렇게 담당 캐릭터의 퍼스널컬러나 머리색을 넣어주는 걸 좋아한다. 이들이 여기 현실에 있는 거다.


어쨌든 길다면 길었을 공연이 끝나고 신 정보를 공개하고 마지막에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개까지. 다들 ‘코즈에 선배’라고 호명하던 카호 목소리를 들었다지만 나는 듣지 못해서 뭐지 싶었는데 실제로 코즈에 언급이 없는 게 맞았다는 결론. 102기… 돌아올 거지? 앙케이트에 102기 진짜 보내지 말라는 내용만 꽉 채웠다. 나는 105기도 계속 따라가기는 할 거다. 103기까지 졸업시키고 새로 꾸려나간다고 한다면 그때는 정말 이탈을 고민할지도 모르겠지만.


일주일 사이 출국만 두 번 해서 지출이 컸을지언정 직관하지 않았다면 더 후회할 뻔했다. 어차피 이 순간의 ‘현재’의 이야기인 이상… 놓쳐서 후회하는 걸 선택할 수 없겠지. 이 마음에 5th 공개되자마자 우선 미라파 도쿄 공연 숙소부터 호텔로 돌아가면서 바로 예약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