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송받는 자 두 명의 백황을 하면서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쿠온이 위찰네미테아의 천자라고 자칭하며 그것이 투스쿨 내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시조황 하쿠오로는 당시 위찰네미테아였기 때문에 쿠온의 주장은 사실을 그대로 말한 것이다. 그 말에 과장은 없지만 자장가를 깨고나면 약간 의문점이 생긴다.
게임을 기준으로 한다면 하쿠오로와 디의 최종결전은 온카미야무카이 지하에서 치러졌다. 하쿠오로의 정체는 우르토리만 진작 알고있었고 에루루도 여기 오기 직전에서야 계약의 존재를 깨달은 상태이다. 어쨌든 최종결전 당시 하쿠오로가 말로써 일행들을 저지하고 변신하면서 비로소 위찰네미테아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변신 자체는 아루루가 당했던 때도 했지만 위찰네미테아의 본모습은 온카미야류를 제외하면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인지 목격한 자들은 괴물이라며 두려워한다.

다시 돌아와서, 온카미야무카이 지하에서 하쿠오로는 디와 싸우고 온 리야크를 당한다. 시조황 하쿠오로의 치세는 끝난다.

이 시점까지만 보면 하쿠오로가 위찰네미테아라는 것이 투스쿨 전체에 알려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하쿠오로는 황조를 개창한 시조이지, 보편적으로 신이라고 인정받지는 않은 것이다.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그런데 두 명의 백황에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시조황과 미코토는 명실상부 위찰네미테아와 그 천자가 되어있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하쿠오로의 일행들이 황가의 신격화 작업에 들어갔음을 추측할 수 있다. 신격화가 아니라 실제로 신이기는 했지만. 왕조를 연 시조를 신격화하는 것은 흔하다. 이는 신성성을 등에 업어 지배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하쿠오로 사후(봉인후) 황권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은 온카미의 존재를 수면에 끌어오기에 이른다. 십여 년에 걸친 작업 결과 투스쿨 백성들에게 시조황과 미코토는 존귀한 존재로서 각인되었다.

다만 쿠온이 알고있는 지식을 비롯해 하쿠오로와 위찰네미테아가 일반적으로 어떻게 등치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부분이 정말 궁금한데…… 이건 게임 하면서 다시 찾아봐야 할 듯.

사실 백성들이 다 봤고, 옆에서 온카미야류가 저건 온카미시다 이랬던 거면 할 말이 없다.




다 떠나서, 3 이후 하쿠오로는 온비타이카얀이면 온비타이카얀이지 위찰네미테아는 아닌데 앞으로 누가 온카미(위찰)라고 부르면 얼버무려야 할지도 모른다. 투스쿨에서 온비타이카얀을 온카미로 여기는 건 어딘가 생존했을 샤쿠코포루밖에 없을 테니.

지금 생각해 보니 참 재미있다. 위찰네미테아에 의해 세워진 나라로 온비타이카얀의 나라(쿤네카문)를 병합했는데, 이제는 다시 시조가 온비타이카얀이 되어있는 상황. 동일인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