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세「――좋아, 완벽하다!」


준「해……해냈어! 했다했다했다고!」



틈은 좁지만 몸인 큰 와타세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너머의 어둠에, 리프트의 컨트롤 패널 같은 것이 보인다.



유우리「다행이다……!」


에나「그렇지? 이것으로 이제 안심이야」


우키타「아무래도 잘 된 것 같군?」


카자미「네, 죄송합니다 우키타 씨. 민간인에게 도움받아서」


우키타「아니 뭐, 여기서에서 탈출할 수 있다면 뭐든 할거야」



문제의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모두의 표정은 밝았다.


와타세의 얼굴에도 저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와타세 (다행이다……간신히, 탈출 경로를 확보할 수 있었어)



요구조자는 아직 모두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 적어도 유우리·에나·우키타를 탈출시킬 수 있다.


그러면 AD 수도 이제 걱정없다. 밖에서 인명 구조대 동료를 부르는 일도 가능하겠지.


와타세는 안도하면서 멤버의 얼굴을 둘러보고――


그리고 유우리에게 웃어 주었다.



와타세「유우리, 지금까지 잘 노력했구나」


유우리「엣……」


와타세「이제 아무 걱정없다. 밖에서 천천히 쉬고 있어줘」


유우리「네, 네……」


유우리「대장 씨,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와타세「그만둬, 유우리. 그럼 이승의 이별 같잖아?」



와타세는 쓴웃음을 지으며 유우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다른 모두에게 눈을 돌렸다.


누구나 검댕이나 먼지 투성이지만 모두 웃는 얼굴이었다.


――이들 덕분에 누구도 잃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몇 번을 단념해도 결코 꺾이지 않는다.



와타세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의사를 가질 수 있구나)



마음의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삶의 의지.


그것이야말로, 이 절망 속에서 반짝이는 단 하나의 희망의 빛이라고 생각했다.



와타세 (……희망이라는 건, 탈출구라든지 AD라든지, 그런 섬세한 것이 아니다)


와타세 (여기에 있는 모두가……서로 손을 잡고 걷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희망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와타세의 가슴은 뜨거워졌다.


복받치는 것을 억제하면서 말한다.



와타세「좋-아, 그럼 탈출할까!」


준「그럼 내가 먼저 들어가서 안전을 확인할게!」


카자미「부탁합니다, 모리베!」


준「네-에, 맡겨줘」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준은 매우 기분이 좋은듯 그 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 직후――



준「꺄아아아아아악!」



게이트의 저편의 어둠에서 준의 절규가 들렸다.











와타세「?!」


카자미「모리베, 무슨 일입니까?!」



와타세들은 숨을 삼키며, 그 틈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6다다미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안쪽에는 문서에 기록된대로 사람이 탈 정도로 큰 자재 반출용 리프트가 있다.











그 앞에, 준이 우두커니 서있었다.



와타세「모리베, 무슨 일이야?!」


준「여…… 여기에도……!」



준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리프트의 옆을 가르킨다.



와타세「뭐……!」



그것을 본 와타세는, 말을 잃었다.











――거기에는, 소녀의 시체가 있던 것이다.



와타세「누, 누구지 이 아이는……」


와타세「그……『토바 마시로』라는 아이, 인가……?」



그러나 에나는 창백한 얼굴로 멍하니 대답한다.



에나「달라……!」


와타세「뭐?!」


와타세「그, 그럼……누구의……?!」



아무도 모르는, 그리고 이야기에조차 나오지 않았던 소녀의 시체.


그녀의 배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와타세 (……총상……!)



거기에서 흘러넘친 피는 벌써 거무칙칙하게 말라있다.


틀림없는 타살체였다.


언제쯤 총격당했고 언제쯤 죽는 것일까. 그리고――



와타세 (이 아이는 왜, 누구에게 살해당했지……?!)



소녀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떠있지 않다. 공포도 고통도 간파할 수 없다.


다만 공허한 눈으로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모두 당황하며 입을 다물었다.


이윽고 우키타가 무언가를 눈치챈 것처럼 말한다.



우키타「……아!」



우키타는 패널에 다가갔다.


소녀 옆에 있는, 리프트 컨트롤 패널은――



와타세 (!!)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부순 것처럼!



우키타「……」



우키타가 말없이 그것을 조작하려고 한다.


하지만 스위치를 눌러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리프트는 단지 침묵하고 있다.


이윽고 단념한 것처럼 패널을 두드리고 고개를 저었다.


정적이 그 좁은 방에 가득 찬다.



유우리「…… 어째서……」



침묵을 깬 것은, 유우리였다.



유우리「어째서, 이런 일이……!」



당황스러움과 절망이 뒤섞인 소리가, 그 좁은 방에 울려퍼진다.


아무도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었다.


그들은 단지 멍하니, 거기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