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세는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어떤 국면보다 심각하게.


이 5시간 남짓하는 사이에 얻은 모든 지식을 총동원 해.



와타세 (생각해라…… 지금 이 시설 안에 열을 견딜 수 있는 건 없나?)



와타세들이 입고 있는 방화복. 이것은 불에 대해선 내성이 있지만 뜨거운 물엔 도움이 되지 않겠지.


소매나 옷깃 등 모든 곳에 틈이 있고 거기로 뜨거운 물이 들어갈 테니까.



와타세 (그럼 소매나 옷깃을 막으면 되는 건가……?)



하지만 그래도 얼굴은 노출된다. 애초에 완전히 밀폐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와타세 (단념하지 마, 생각해라! 반드시 뭔가 있을 거다!)



지금까지 봐 온 것을 생각한다.


간이 기지에 있던 장비. 공기 봄베, 공기 잭, AD, 프로키온, 엔진 커터.


와타세가 가지고 있던 것. PDA, 시큐리티 카드―― 모두 쓸모있을 것 같지 않다.


시설에서 찾아낸 것. 수혈용 혈액, 수혈 키트, 산소 봄베, 카이론, 증류수, 권총―― 모두 쓸모있을 것 같지 않아!



와타세 (그 밖에 본 건 없나?! 답은 분명 있을 거다!)



자신이 더듬어 온 길을 되돌아 본다.


깨어나서 카자미와 준을 만났고 유우리를 구조했다.


간이 기지에서 장비를 정돈해 에나와 우키타와 만났고 나츠히코 일행의 영상을 보고 수색을 시작했다.


동료의 시체를 발견했지만 그럼에도 수색을 속행했으며 소화 시스템을 기동해 불을 꺼――



와타세「앗……」



와타세의 입에서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때, 카자미가 말한 것을 기억한다.



――수색 개시 당초, 간이 기지에 갔을 때――



카자미「덧붙여서 그 밖에도『방사선 방호복』 이 두 개 있었습니다만……」


카자미「방호복은 소화 활동중에 파손되어 이제 쓸모가 없습니다」


카자미「기밀성·내화성·내수성이 뛰어나 면체 부분에 봄베를 직접 장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었던 것입니다만――」



그때 카자미는 방호복의 잔해를 가리켜 말했다.


그것의 면체에 금이 가있었다.



와타세「……!」



또한 그때 본 것을 기억한다.


하반신이 탄 시체를――!


와타세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 두 개의 기억이 와타세가 요구하는 대답이었다.



와타세「아…… 있다」


카자미「에?」


와타세「찾았다, 뜨거운 물을 견딜 방법을!」


카자미「그, 그것은?!」


와타세「방호복이다, 타치바나…… 마지막에서야 쓸모가 있었군」



카자미가 말하길 그 방호복은 기밀성과 내수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것을 입으면 뜨거운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53℃의 수온 은53℃의 기온 으로 바뀐다―― 견딜 수 있는 온도가 되는 것이다!



카자미「하지만 저희의 방호복은 이미 파손되어서……!」


와타세「괜찮다. 내게 생각이 있다」


카자미「생각, 입니까?」


와타세「지금 탈출에 필요한 것을 모아오지」


와타세「타치바나는 아이들과 함께 여기서 기다려 줄래?」


카자미「……!」



카자미의 눈에 망설임의 기색이 떠오른다.


우키타나 준이 배회하는 이 시설을 혼자 이동하는 것은 위험할 것이다. 그러나――



와타세「걱정되는 마음은 알지만 두 사람이 행동하는 것보다 한 사림인 쪽이 눈에 띄지 않는다. 참아 줘」



와타세는 그렇게 말하고 사다리에 발을 올렸다.



와타세「장비를 갖추고 즉시 돌아오지


카자미「네…… 네, 조심하세요!」



와타세는 끄덕이고 사다리를 달려 내려갔다.


――와타세는 그대로 제2에리어의 간이 기지로 향했다.


거기서 공기 봄베와 방호복의 잔해를 손에 넣는다.



와타세 (이래서는 방호복은 쓸모 없어……)



와타세는 갈라진 부분을 뜯고 던져 버린 다음 간이 기지에서 뛰쳐나왔다.


――N에리어를 지나, 거기서 도끼를 주워서 


이번엔 제4에리어로 향한다.



와타세 (……지금까지 본 방호복은 모두 어딘가가 파손되어 있었다)


와타세 (타치바나와 모리베의 방호복은 면체 부분이 망가졌고 도지마의 방호복은 너덜너덜. 히야마의 방호복은 하반신 부분이 소실……)


와타세 (하지만―― 그것들을 연결하면!)



그렇게 생각하며 달려, 엘리베이터 홀에 겨우 도착했다.


거기에는 지금도 히야마의 시체가 있었다.



와타세「미안, 히야마……」



와타세는 히야마에게 사과하고 그 시체로부터――


면체를 가져왔다.



와타세 (이걸로 필요한 것은 모두 모였다……!)



도끼, 공기 봄베, 갈라지지 않은 면체와 파손되지 않은 방호복.


와타세는 그것을 손에 움켜 쥐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카자미들이 기다리는 엔진 룸으로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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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B부터는 슈타인즈 게이트 팬픽, 소설과 마찬가지로 글을 접어둘까 합니다.

루트더블 읽는 분이 계시다니 감동했어요. 원래 댓글에 민감하진 않은데 루트더블은 너무 반응이 없어서 아무리 제가 좋아서 올리는 거라지만 의욕이 나지 않았거든요.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