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 하면서 느낀 것들.

약간 추측성도 있을 수 있음.


1. 고유명사 표기의 딜레마

일본 게임 할 때마다 맞닥트리는 문제. 특히 고유명사가 ル로 끝나는 경우와 장음. 옆에 로마자로 적어주면 원어에 가깝게 적을 수 있겠으나 우타와레 시리즈에 로마자가 나올 리가 없지.
아이누어 느낌을 살려야 하나 어감을 살려야 하나 아니면 답은 외래어표기법(?)인가 매번 고민한다.

르/루/ㄹ받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뭐가 정답일까?

오슈토르/오슈토루/오슈톨 중 오슈토르를
키우르/키우루/키울 중 키우르를 선택하여 대부분 '르'로 끝내는 듯 했으나

샤쿠코포르/샤쿠코포루/샤쿠코폴은 샤쿠코포루로 쓰고 있다.
이유는 이쪽이 더 많이 쓰여서. 아이누어를 잘 모르지만 '르'가 아니라 '루'를 쓰는 것 같은데…
근데 그렇다고 오슈토루라고 쓰기는 어감이 좀… 키우루는 괜찮은 것 같다만. 그래서 가끔 그렇게 쓰기도 하고.

우루르/우루루 중 우루루를 선택한 건 우루르라고 하면 뭐 무너지는 것 같아서.

소얀케쿠르/소얀케쿠루/소얀케쿨도 있는데 이건 '루'라고 쓴 적이 한 번도 없다. 잘 생각해 보니 이거도 소얀케쿠루라고 해야했던 게 아닌가?

아쿠르투르카/아쿠루투루카나 아쿠르카/아쿠루카도 그냥 어감상 앞을 선택했지 별다른 이유는 없다.

아무튼 어떻게 할까 매번 고민하고 그때그때 달라지는 듯하다. 게임이 정식으로 국내에 나왔으면 모를까 비공식 번역밖에 없으니 뭐로 통일해야 맞을지.

장음도 문제다.

사실 지금까지는 장음 대부분을 무시했다. 우루루/사라나는 사실 ウルゥル/サラァナ로, 루와 라가 장음이다. 하지만 표기는 그냥 우루루, 사라나.

오젠도 オーゼン이라 장음이지만 무시하고 오젠이라 쓰는 중.

워시스도 ウォシス라서 우오시스(워에 가까운 발음으로)가 되겠지만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는 않고 발음나는대로 워시스라고 한 것이다.

골치아프게 하는 단어로는 황(皇)이 있다. 지금까지 오로라고 써왔지만 사실은 오우루오(オゥルォ). 오우로- 이런 느낌으로 제그니가 군두루아 부르는 장면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


그러니까 하쿠오로 (ハクオロ)의 オロ와 オゥルォ는 엄밀하게는 다르다. 하지만 ost에서 백황-하쿠 오로-라고 한 걸 보면 그거나 그거나 별 상관없는 건가.


사실 皇은 장음보다는 특정 요미가나가 달려있는 경우 한자 그대로 따를지 요미가나를 따를지가 더 문제다.

皇. 한자 그대로 읽으면 황인데 이 세계관에서는 오로라고 읽는다!
帝. 제라고 하지 않고 미카도라고 한다!
3 와서는 女皇라고 쓰고 미코토로 읽는단다!

거짓의 가면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1 번역본에서 그랬던 것처럼 皇을 황제 또는 왕이라고 뇌내번역했는데… 帝가 나와버려서 더 이상 皇을 황제라고 할 수 없게 됨. 그렇다고 원래 한자대로 황과 제로 치환하니 영 익숙하지가 않더라. 그렇다면 요미가나 따라서 오로, 미카도로 쓰자고 타협했는데 지금 와서는 길게길게 쓰는 게 너무 귀찮다. 다 때려치우고 하쿠오로황 오보로황 이런식으로 해버릴까. 쿠온은 미코토 말고 그냥 여황이라 하거나.

왕과 황제라고 쓰지 않는 건 원작 텍스트에 대한 마지막 존중이다. 그런데 내심 미카도만큼은 그냥 황제로 해버려도 됐을 것 같다. 블블 황제도 미카도라고 하던데 정발판에서 황제로 번역했더라고.

그냥 알아서 마음대로 써야겠다. 황이든 제든 오로든 미카도든 다 맞으니까.

원문과 잘 알려진 표현이 다를 경우도 어떤 걸 선택할까 좀 애매해진다.

위찰네미티아는 사실 위찰네미테아(ウィツァルネミテア)였다. 거짓의 가면에서 한 번 나오길래 그때는 위찰네미티아로 읽고 넘겼는데 다시 보니까 위찰네미'테아'. 지금까지 위찰네미티아라고 썼는데 이걸 바꿔야하나?


2. 신인류 모티브 동물들 보고나니 자꾸 신경쓰인다.

예를 들어 네코네가 나오면 '시베리안 허스키…'
무네치카가 나오면 '백곰…' 하면서 캐릭터보다 기반이 된 동물들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동물의 속성이 남아있지 않을까 찾게된다.

특히 네코네의 시베리안 허스키가 매우 강력한데, 우콘도 같은 종족일테니 둘을 볼 때마다 생각난다.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안쥬는 아마 설표일텐데 안쥬도 춥거나 하면 자기 꼬리 물고 있을까 생각을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3. 주인공이 여자고 신인류랑 결혼하면 자식은 어떻게 될까?

이거 진짜 궁금했다. 구인류 여성과 신인류 남성의 자식은 어느 쪽을 더 따라가는 거지? 신인류쪽이 우성이라서 특성이 아버지 따라가나? 아니면 어머니? 어머니 따라가면 자식도 구인류라고 봐서 설마 태어나자마자 슬라임이 되는 건…….

4. 행복해졌으면 하는 인물들

쿠온, 치이, 호노카. 치이 저거 본명 아니겠지만 치쨩에서 쨩 왠지 쓰기 싫어서 그냥 치이.

에루루야 PV 보면 설령 죽었더라도 하쿠오로랑 잘 있을 것 같으니 걱정 안 하는데 문제는 쿠온이랑 치이&호노카.

쿠온의 경우 오슈토르 아쿠르카 부서진 것부터 심상치 않고, 치이 얘는 안쥬가 있더라도 얘가 치이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혼은 그대로 몸만 전생했다더라 이런 설정도 안 된다. 왜냐면 현재 죽지도 못한 상태여서. 슬라임이라서……. 여기에서 안쥬에게만 구원(이라기엔 제위 탈환)이 있다면 진짜 조카 취급 너무하지 않나?

호노카도 같이 슬라임 됐다니까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돌아와도 남편은 없지만. 아니 미카도를 흑막이라 생각하면 있긴 있네.


5. 타타리에게 속성이 있다

구인류가 모습만 바뀐 거라면 무속성이어야 하는데 거짓의 가면에서 보면 광속성이다.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서식하는데 속성은 빛이라니. 애당초 신인류나 만들어진 동물들에게나 있는 속성이 왜 타타리에게 있는 걸까. 위찰네미티아가 바꾸는 김에 속성도 집어넣었나.

원래 광속성이 타타리의 전용이고 다른 신인류는 4속성+암속성까지만(ex 우루사라) 가졌나 보다 싶었으나 후미뤼르가 광속성. 그렇다고 후미뤼르가 타타리는 아닐 거 아냐? 자장가에서 우르토리가 광속성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