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토리만 끝낸 플레이 타임 46시간.


시스템 전반

전작에 비해 개선된 점이 많다. 가장 좋은 건 패치로 추가된 장면회상 기능으로 특정 장면만을 선택해서 다시 볼 수 있다. 대체로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나 마지막 연전 사이에 있는 부분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기 위해서는 보스를 그때마다 잡아줘야 한다.

2회차 요소가 생겼다. 몽환연무를 제외하고는 클리어 후 할 수 있는 게 전무했으나 이번에는 레벨 등을 인계하여 처음부터 플레이할 수 있다.

거점에 여러 메뉴가 생겨서 메인 화면으로 나가지 않고도 연습장, 용어사전을 이용할 수 있다. 전투에 관련해서는 유닛 정보, 장비, BP 배분, 전투회상도 거점 메뉴에 있다. 

나머지는 대체로 거짓의 가면과 동일하다.


SRPG 파트

만렙 상향, 전투 출격 전 인터페이스가 보다 자세해졌다.

전투 스테이지 수가 증가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조정되었다. 전작과 달리 한 방 게임이 아니다.

홍백시합으로 레벨을 올릴 수 있다.

BP 배분을 통해 장착 장비 수를 늘릴 수 있다.

여전히 적의 이동 범위를 한번에 볼 수 없고, 기술 범위에 대한 설명도 유닛 위에서 하나씩 눌러봐야 알 수 있어 불편하다.

무네치카의 시련의 초반부는 튜토리얼의 역할을 한다. 일종의 퍼즐같다는 느낌도 든다.

전투 승리 조건이 추가된다. 연전 형식으로 새로운 적이 개입하면 승패 조건이 바뀌는 식이다. 연전이 될 경우 전투와 전투 사이에 대화가 있더라도 저장이 불가능하므로 전투의 연속인 엔딩 근처에서 잘못되는 일이 생기면 매우 번거로워진다.


SLG 파트

거짓의 가면 인터페이스와 비교해 달라진 것은 없다. 음성, 문장 출력 속도 등 조절이 가능하다.

OST가 적재적소에 사용되었다. OST와 관련된 연출이 매우 좋다.


스토리

전작의 대부분이 일상 파트이며 시리어스 파트가 후반에 몰려있던 반면 본작은 완급 조절이 잘 되어있다. 하지만 작중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일상 파트의 비중이 적어진다.

전작이 끝부분 클라이맥스 하나로 끝났다고 한다면 본작은 클라이맥스가 여럿 있다는 느낌이다. 배분이 잘 되어있어서 지루하지가 않다. 덕분에 전작에서 명장면을 고른다면 후반 몇 장면만 꼽겠지만 본작에서는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엔딩의 경우 내용면에서는 대부분 다 정리가 되었기 때문에 전작처럼 노골적으로 후속작을 암시하고 있지 않다. 어쩌면 팬디스크 정도는 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수준이다. 2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1 인물들이 활약하지는 않았지만 엔딩만큼은 1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구원이 될지도 모른다. 반면 2 인물들에게 있어서는 완전히 닫힌 엔딩이 아니므로 생각의 여지가 있다. 이 부분이 정말 아쉽다.


캐릭터

일부 캐릭터에 대한 인식의 변화. 특히 네코네와 안쥬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다. 네코네의 트롤링 때문에 싫어한 게 아니고 하고 하쿠를 막대했기 때문에 싫어했는데 본작에서는 남매 설정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런 게 없었다. 남매 에피소드는 필견.

안쥬도 초반에는 약 때문에 날뛰지 못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된 시점부터 성장해가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에 좋아졌다.

비중이 없던 캐릭터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비중이 생겼다.

상당히 짜증나는 적이 있다.


총평

칭송받는 자 시리즈 최고의 마지막에.

예상은 배신한다. 기대는 배신하지 않는다.


대체로 캐치 프라이스대로이다.

거짓의 가면 캐릭터들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여운을 남기는 3의 엔딩이 결코 '최고의 마지막'은 아니지만 '최선의 마지막'이었다고는 생각해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기에 기대가 배신당하지는 않았다.

예상했던 것 중 맞은 것도 있지만 빗나간 것도 많았다. 스토리를 이렇게 이끌 수 있구나 감탄했다.

설정오류라고 하는 글도 몇 개 봤지만 이건 작중에서 설명만 더 해줬으면 문제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되는 수준이어서 신경쓰이지 않았다. 나중에 공식가이드 등에서 설명해주지 않을까 싶다.

플레이 타임이 증가한 것도 좋다. 하지만 전에 적은 것처럼 도대체 언제 끝날지 감이 잘 안 잡히므로 후반으로 갈수록 설마 여기서 끊는 건 아니겠지 하면서 조마조마하게 플레이 했다. 복선 회수가 다 안 되는 건 아닌가 하면서.


부록

좋았던 장면 (스포일러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