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에리어 내주동·지하 1층.


거기에는 화재의 흔적은 없었다.


프로키온의 표시는『1792mSv』로, 그다지 문제는 없다.



와타세「아무래도…… 현재 이 플로어는 안전한 것 같구나」


우키타「그럼 이번에도 두 팀을 나눠서 수색을 하는 거야」


에나「하나하나 팀을 다시 정하는 것도 시간이 아까워. 빨리 수색에 들어가자」


준「그렇네, 여전히 AD도 발견되지 않으니」


유우리「……」


카자미「그럼, 우리가 외주동을 모리베들은 내주동을 부탁합니다」



이론을 주창할 것은 없었다.


6인은 다시『와타세+카자미+유우리』의 조와『준+우키타+에나』 의 조로 나눠서 제3에리어 지하 1층의 수색을 개시했다.


――우선은 카자미와 유우리와 같이, 외주동으로 향한다.


하지만, 외주동에 계속되는 통로의 안쪽에서 시큐리티 게이트를 열려고 하자――



와타세「어라?」



카드가 인식되지 않았다.


시큐리티 레벨의 표시는『3』 이니 Lv4의 카드로 열릴 텐데.


한번 더 슬롯에 인식해 봐도, 


역시 문은 열리지 않았다.



와타세「젠장, 망가진 것 같다! 다른 통로로부터 들어갈 수 있을까?」


카자미「확인하겠습니다!」



카자미는 그렇게 대답하고, 주머니에서 예의 자필 지도를 꺼냈다.



카자미「――현재 위치가 여기. 그리고 여기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고」


카자미「그리고…… 이 제2에리어 쪽의 통로도 시큐리티 슬롯이 소실되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와타세「그러고 보니 이쪽의 계단도 무너졌으니 다른 층으로 갈 수 없어」


카자미「그렇게 되면 우회가 됩니다만, 제4에리어 쪽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와타세「아주 안 좋군……AD가 충분하지 않은데」



이제 AD의 투여 시간까지 10분 정도 밖에 없다.



와타세「적어도 앞으로 한 개라도 있으면……」



와타세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몹시 망설이는 소리가 들렸다.



유우리「아, 그……」


와타세「응? 무슨 일이야?」


유우리「그렇게 되면…… 제가 투여를 단념하면, 되지 않을까……」


카자미「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유우리 씨! 당신에게 그런 일은 시킬 수 없습니다!」


유우리「!」



유우리가 꿈틀하고 몸을 떤다.



와타세「그래, 유우리! 그때는 오히려 내가――」


카자미「아니요,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은 시한이 왔을 때부터입니다」


와타세「그, 그런가……」


카자미「그것보다 일단 내주동으로 돌아갑시다. 시간이 아깝습니다」


유우리「네, 네……」



빨리 걷기 시작하는 카자미의 뒤를 와타세와 유우리는 따라갔다.


하지만 옆을 걷는 유우리에게 와타세는 수상한 것을 느끼고 있었다.



와타세 (아무래도 이상하네……?)



그녀는 결코 수색에 비협력적인 것은 아니다.


몹시 무서워하고는 있지만 자신보다 타인의 일을 우선하려는 상냥함도 있다.



와타세 (그런데 어째서……아깐 혼자서 도망치려고 한거지?)



처음 마주했을 때, 유우리가 보여준 표정이 뇌리를 스친다.











와타세를 본 순간, 그녀는 확실히 무서워하고 있었다.



와타세 (혹시 지금도, 나를 무서워하고 있나? 그렇다면 왜……?)



와타세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꺄아아아아아!!」



굉음같은 절규가 들려 왔다.



와타세「지금의 것은?!」


유우리「주…… 준 씨들의 목소리?!」



드물게 유우리가, 큰 목소리를 냈다.



카자미「――갑시다!」



일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카자미가 달리기 시작했다.


와타세도 유우리의 손을 잡아 당겨, 그것을 쫓는다.


모퉁이를 도니 바로 준들이 어느 방에서 나오는 중이었다.



준「대…… 대장!」


와타세「무, 무슨 일이야?! 뭐가 있었지?!」


우키타「아?! 아, 아……」



우키타는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지 와타세들을 보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낸다.



카자미「여러분 침착해주세요!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그러자 에나가 새파래진 얼굴로, 멍하니 중얼거렸다.



에나「…… 시체……」


와타세「에?」


에나「시체가, 많이……!」



――그 순간, 그 자리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와타세「서, 선생님……시체라니……?」


에나「그 방 안이야……」


카자미「타버린 시체……입니까?」


와타세「!!」



와타세는 순간, 나츠히코들이 타죽어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하지만 준은 목을 흔든다.



준「달라……그거라면 괜찮은데……!」


와타세「그, 그건 무슨……?」


준「……그 방에 들어가보면 알게 돼……」



준은 멍하니 그 방문을 본다.


문은 이미 닫혀 있었지만――


거기에서 철과도 비슷한 냄새가 풍겨왔다.



와타세 (무슨 냄새지……?)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가 솟구쳐 왔다.


와타세는 꿀꺽 침을 삼키며, 그리고 각오를 한다.



와타세「…… 유우리는, 내려가고 있는게 좋겠다」


유우리「네, 네……!」



경직된 얼굴로 유우리가 끄덕인다.



준「대장, 부대장, 괜찮아……?」



카자미「네, 네에」


와타세「아아……」



준은 그 방에 다가가――


문을, 열었다.











와타세「?!」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색.


실내를 물들이는 핏빛이었다.


그 피웅덩이 안에서, 와타세의 바로 발밑에, 걸레처럼 시체 둘이 쓰러져있다.


그리고――방의 안쪽에도 시체가 하나 있었다.


카자미들의 소지하고 있던 것과 같은, 방사선 방호복을 입은 시체가.


그것을 본 순간――카자미가 소리를 냈다.



카자미「그, 그런……?!」


카자미「그것은, 그 시체는……!!」



준이 비통한 얼굴로 끄덕이고, 대답한다.



준「도지마 선배……야」



그 말에 와타세는 숨을 삼켰다.


기억에는 없지만 준이 이름을 알고 있다는 건――



와타세「설마, 그 사람은, 우리들의……?!」


카자미「네……그는, 우리와 같은 A팀의 멤버입니다……!」


준「어째서……어째서, 이런 일이……」



카자미와 준이, 그 자리에서 무너진다.



와타세 (무, 무슨 일이지……!)



와타세는 이 시설 안에서『시체』 를 보게될 경우, 아마 타죽은 것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것은 달라.


누군가의 손에 의해 생명을 빼앗긴 시체――


분명한, 타살체였다.



와타세「대, 대체……」


와타세「여기서, 무엇이……?!」



그 물음에 답하는 소리는 없다.


와타세는 피냄새가 감도는 그 방에서 다만 멍하니 우두커니 서있었다.


―― 원자로 멜트 다운 사고가 발생한 시설에, 사람이 갇혔다――


그것만으로도 최악의 현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멍하니 있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지옥이라고…….


하지만 와타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불이나 방사선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격벽 개방까지 앞으로 약 8시간.


그들의 목숨을 건 탈출극은 이제 막 시작된 직후였다…….


――와타세는 몸의 흔들림을 참고 거기에 펼쳐지는 참상을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