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응, 엄청 기운이 없어진 느낌. 처음 보는 표정이야」


와타세「반성하는 거야. 자신이 한심해서」


준「핫, 오늘은 정말로 평소의 대장과 다르네. 말하는 게 나랑 똑같다」


와타세「똑같다고? 너와?」


준「실은 나도 언제나 그런 걸 생각하고 있어.『나같은 게 시리우스의 대원으로 있어도 될까』같이」


준「우리 팀은 초인투성이니까. 대장과 부대장을 필두로」


와타세「초인인가…… 유감스럽지만 지금의 나는 그렇게 불릴 자격이 없어」


준「무슨 말을 하는 거야. 기억이 없으니까 그런게 당연하지?」


준「이제 대장이 나보다 활약하면, 내가 설 자리가 없어」


준「기억이 있는 만큼 내쪽이 인명 구조대의 선배 같은 거니까」


와타세「그렇다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준「아무튼 신인끼리 힘을 합쳐 노력해보자~야」



그렇게 말하며 준이 와타세의 등을 두드린다.



와타세 (…… 신경 써주는 건가?)


와타세 (입은 밉살스럽지만 심성은 나쁘지 않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와타세에게 준이 계속했다.



준「뭐, 언제까지나 실수를 질질 끄는 건 안 돼」


준「대장의 실수는 내가 보충할테니 위축되지 말고 노력해줘」


준「그렇게 조금씩, 감을 되찾아 가자」


와타세「고마워…… 가능한 한 빨리 따라잡을테니 그 때까지는 잘 부탁한다『선배』」


준「오, 맡겨줘『후배』」



그렇게 말하며 와타세들은 미소를 주고 받는다.


무력감 밖에 없었던 와타세의 가슴에 든든한 것이 가득 찼다.


와타세들이 내주동에 돌아오자 에나들이 맞아 주었다.



에나「저기, 무슨 일 있었어? 폭발음같은 것이 들렸는데」


와타세「아니, 백 드래프트라는 것이 일어나서……」



――와타세는 외주동의 상황을 에나들에게 보고했다.



우키타「외주동에 그 정도의 화재가……?!」


와타세「왜 그래 우키타 씨? 그렇게 놀라고」


우키타「아니…… 상상 이상으로 화재가 확산되었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준「그렇지. 이렇게 확산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대장도 우키타 씨를 두고 갔을 거야」


와타세「나도 심한 짓을 했구나…… 미안해, 우키타 씨」


우키타「그것은 이제 됐어. 그것보다 수색을 서두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준「그럼 다음은 지하 1층을……어?」



그렇게 말하던 준이 갑자기 의아한 얼굴을 했다.











준「츠바키야마 씨, 우키타 씨…… 유우리는?」


에나「――에?!」



전원이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거기에는 유우리의 모습이 없다.



와타세「어, 어디에 간 거지, 유우리는?!」


에나「모르겠어! 아까까지 함께 있었는데!」


우키타「방금까지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사실이다!」


준「도망쳤어?! 어째서?!」


카자미「모르겠지만, 이건 안 좋아요…… 여기는 혼자서 돌아 다니려면 너무 위험합니다!」


에나「……!」



카자미의 말에 에나가 날카롭게 숨을 마신다.


그 표정이 와타세에게는 자신의 실수를 비난하는 것처럼 보였다.



와타세「선생님, 빨리 찾으러 가자!」


에나「그, 그렇네……아직 멀리 가지 않았을 거야!」



그렇게 말하며 시선을 주고 받자 2명은 동시에 달리기 시작했다.


바로 뒤에서 다른 멤버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소리도 들려온다.



카자미「모리베, 우키타 씨, 우리도 찾으로 가죠!」


준「라져!」


우키타「아아, 서두르자!」



달리면서, 와타세는 에나에게 묻는다.



와타세「선생님, 유우리는 어디에 갔다고 생각해?!」


에나「모, 몰라! 그렇지만――시큐리티 게이트가 열린 소리같은 건 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해……」



그런 말을 듣고 와타세는 깨달았다.


시큐리티 게이트도 각 연구실의 문도 개폐할 때는 큰 소리가 나는 것을.



와타세 (――이 에리어의 밖으로 가려면 시큐리티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와타세 (그리고 유우리는 아마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 에리어의 밖엔 가지 않았겠지)


와타세「선생님, 그 근처에 있는 작은 방문이 열린 소리 들었어?」


에나「그것도 듣지 않았어!」


와타세「그렇다는 건――」



대답은 이제 한 개 밖에 없다.


에나가 깜짝 머리 위를 올려다본다.



에나「――분명 위층으로 향했어!」



계단실의 문은 기계 장치의 슬라이드문이 아닌 통상의 방화문이다.


소리를 내지 않게 주의하면 모두에게 들키지 않고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와타세「가자 선생님!」


에나「에에!」



2명은 서로 수긍하며 비상 계단으로 향했다.











그리고 계단실에 들어가자――



와타세「있다!」



옅은 어둠 속에 유우리의 모습이 있었다.








유우리「!」



유우리가 꿈틀하고 몸을 움츠린다.


와타세들은 계단을 뛰어 올라 유우리의 팔을 잡았다.



유우리「아……」


와타세「유우리, 마음대로 없어지지 마…… 걱정했다고」



와타세는 유우리의 어깨에 부드럽게 접한다.


그녀는 꾸중들은 개처럼 축 쳐져 있었다.



에나「유우리 씨, 어째서 혼자서 도망친 거야?」


유우리「아, 아니……」


유우리「그…… 저, 무서워……」


와타세「무서워?」


에나「무섭다니…… 뭐가?」


유우리「그, 그건……」


와타세「유우리, 따로 화내지 않을 테니까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해줘」



와타세는 잡고 있던 팔을 떼어 놓고 상냥하게 물었다.


그러자 우리가 단념한 것처럼 흠칫흠칫 입을 움직인다.



유우리「그, 그……조금 전의 폭발음이……」


에나「폭발음? 그럼 유우리 씨는그 소리에 놀라서 여기까지 도망쳐 왔다는 거야?」


유우리「네, 네……」



와타세는 에나와 얼굴을 마주보았다.



와타세「많이 무서워하는구나……」


에나「……에에」



와타세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계단실의 밖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와타세「어-이 모두들! 유우리가 있어!」



――그러자, 카자미들이 달려 오는 소리가 들렸다.


도착하자마자 카자미가 날카롭게 말한다.



카자미「안 돼요 유우리 씨! 혼자서 행동해선!」


유우리「!!」


카자미「위험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너무 마음대로 하면 저도 화냅니다?!」


유우리「아, 그…… 죄송……」



카자미에게 강하게 꾸중듣고 유우리가 몸과 목소리를 떤다.


와타세는 당황해 참견했다.


와타세「자, 잠깐 기다려줘 타치바나! 너무 꾸짖지 말아주면 안 될까?」


카자미「뭐라고요?」


와타세「유우리는 내가 일으킨 백 드래프트의 폭염에 놀라서 무심코 도망쳐 버린 것 같아」


와타세「즉 말하자면 내 탓이지. 그러니까 그…… 소리치는 것도 적당히……」



조금 전 자신도 꾸중들었지만 와타세가 쭈뼛쭈뼛 말하자――카자미는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카자미「그렇습니까…… 그러나 혼자서 행동하면 더 위험해요」


준「그래 유우리.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해」


우키타「나도 아마추어지만 프로가 말하는 것은 듣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유우리「죄, 죄송합니다……」



어른들에게 각각 꾸중을 듣자 유우리는 완전히 위축된 것 같다.



와타세「뭐뭐…… 어차피 지하 1 층으로 올라가려고 했으니 수고를 덜었네」


카자미「대장은 무릅니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도움 받는 생명도 도움을 받지 않게 됩니다!」


와타세「그건 그런데, 그렇지만 이미 알고 있지, 유우리?」


유우리「……네」



유우리는 스러질 것 같은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카자미도 다소 난처한 것 같다는 표정을 짓는다. 



카자미「…… 알면 됐습니다. 그럼 갈까요」



카자미는 유우리의 손을 잡아 당기며 계단을 올라 갔다.


준과 우키타가 거기에 따른다.


그리고 와타세들도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을 때――



에나「…… 대장 씨」



에나가 와타세의 손을 잡고, 속삭였다.



와타세「응, 무슨 일이야?」


에나「유우리 씨 말이야…… 아까 쫓아 온 당신을 보고 흠칫 놀라지 않았어?」


와타세「에? 아, 확실히……」



에나에 말을 듣고 와타세는 문득 떠올렸다.


조금 전의 유우리의 반응과 그리고 그 때까지의 그녀의 태도를.



와타세「…… 그렇다고 할까 실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어쩐지 미움받고 있는 것 같아」


에나「미움받고 있어? 어째서?」


와타세「아니, 나도 몰라…… 어째서일까」



와타세는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에나의 얼굴을 보며 묻는다.



와타세「저기 선생님, 내 얼굴 무서운가?」


에나「무섭다니…… 별로? 보통의 얼굴이야. 약간 얼간이같은 느낌의」


와타세「윽……그, 그렇게까지」



에나의 욕설에 마음 아파하면서, 와타세는 물음을 거듭한다.



와타세「하지만 아무래도 얼굴이 문제인 건 아닌 것 같군. 그 밖에 원인이 있을까?」


에나「뭘까나. 짐작이 가는 일은?」


와타세「으-응, 아무것도 없는데……」


와타세「그러고 보니 선생님은 교사였나. 학생에게 까닭없이 미움받는 일은 있어?」



와타세가 묻자 에나는 멍해졌다.



에나「그런 일 있을 리 없잖아. 나 학생에게 사랑받고 있고」


와타세「……아, 그래. 그럼 그 비결은?」


에나「그렇구나. 뭐 억지로 말해보면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걸까」


와타세「사랑?」


에나「그래요. 사랑」


에나「항상 아이들의 일을 깊이 생각하고 둘러본다…… 수고를 아끼지 않고, 노동을 마다하지 않고」


에나「다소 강요하는 듯해도 상대를 분명히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반드시 기분도 전해질 테니까」


와타세「흐-응, 그런 건가」



평소의 에나와 학생들의 관계를 모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머리에는 넣어두려고 생각했다.


동시에 에나에게 반격할 거리가 있다는 걸 깨닫고, 와타세는 그것을 말한다.



와타세「……그렇지만 선생님.『항상 아이들을 둘러본다』 는 말에 비해선 유우리가 도망친 건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은데?」


에나「아픈 곳을 찌르네. 그러니까 좀 낙담하고 있었어」


와타세「아무튼 이제는 서로, 유우리를 주시하자고」


에나「흥, 당신에게 듣지 않아도 알고 있어」



에나가 그렇게 말했을 때, 와타세들은 계단을 다 올라와――


지하 1층 플로어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