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미의 멈추라고 하는 목소리를, 등으로 들으면서――.
재난과도 같은 공기 가득 차있는 가운데, 와타세는 달렸다.
호흡을 완전히 멈춘 채.
외주동에 줄선 작은 방의 어딘가 AD가 있다고 믿으며.
첫 번째 방――여기에는 없다.
하지만 두 번째의 방엔 철제 상자가 떨어져 있다.
와타세 (메디컬 박스!)
와타세는 거기에 달려들어, 열었다.
안에는 AD가――
들어있었다.
두 개만.
와타세 (부족해!!)
와타세는 그 AD를 주머니에 넣고 메디컬 박스를 내던졌다.
카자미를 포함해, 6명을 살리기위해 필요한 것은 앞으로 네 개.
와타세는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고 그 방에서 뛰쳐나왔다.
하지만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방을 찾아도 AD는 한 개도 발견되지 않는다.
와타세 (젠장, 안 된다고!)
두 번째의 무산소 운동은 와타세에 있어서 괴로웠다.
준과 유우리를 안고 있었을 때가 더 편했다.
와타세 (한 번이라도 호흡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심장이 터질 것 처럼 되고 폐가 산소를 갈망한다.
그것을 참으며 여섯 번째의 방에 들어가면――
거기엔 불길이 흔들리고 있었다.
시커먼 연기가 만연하고 눈에 한층 강한 아픔이 일어난다.
와타세 (숨도 쉴 수 없는 데다가, 불이?!)
만약 여기에 AD가 있을시 지금 입수하지 않으면 타 버린다.
그러나 이런 곳을 수색하면 정말 생명의 위기가 될지도 모른다.
와타세 (――아니, 나라면 가능하다!)
와타세는 자신을 고무하고 그 방에 머물렀다.
눈물을 닦고 방 안에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불길 사이에서 메디컬 박스가 보였다!
와타세 (내용은?!)
황급히 상자에 달려든다.
그 안엔 AD가――
다섯 개 들어었다.
와타세 (있다! 있었어!!)
와타세는 거머쥐듯 그 메디컬 박스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힘을 쥐어 짜, 방을 더듬어 나온다.
――하지만, 와타세에는 이제 힘이 남지 않았다.
뇌가 산소 결핍에 빠져 의식이 몽롱해진다.
다리는 납처럼 무겁고 눈에는 눈물이 흘러넘쳐 시야조차 가린다.
와타세 (젠장, 이제, 한계다……!)
어둠 속, 숨을 멈추며 와타세는 걸었다.
와타세 (적어도……)
와타세 (적어도 이 AD를, 모두에게……!)
벽에 기대듯이, 손으로 더듬어 진행한다.
하지만 곧――그 손에, 뭔가 부드러운 것이 닿았다.
와타세 (……손?)
누군가의 손이, 와타세의 손을 강하게 잡았다.
와타세가 눈물을 닦고 앞을 보니,
거기에 카자미가 있었다.
와타세 (타치, 바나……)
목소리 같지 않은 소리가 나온다.
침묵의 대답을 했다.『대장』이라고 것 같았다.
카자미는 와타세에게 어깨를 빌려주고――맹렬히 달리기 시작했다.
사다리 방에 겨우 도착해 거기로 굴러 들어온다.
문이 닫히는 것과 동시에 2명이 크게 숨을 내쉬었다.
와타세「하아아아아앗!」
카자미「핫, 핫……후우……」
카자미「…… 대장, 무사합니까?」
와타세「아, 아아……」
와타세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주머니에서 AD를 꺼낸다.
와타세「그것보다, 봐……AD」
와타세「……이걸로, 모두, 살아나는 거야……」
카자미「……!」
카자미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와타세「미안해…… 너에게는, 또 걱정을 끼쳤군」
언제나처럼 혼날 것을, 와타세는 각오했다.
하지만 카자미는――생긋 미소지었다.
카자미「정말, 정말로 무리만 하고……!」
와타세「호, 혼내지 않는 건가?」
카자미「영웅적인 행동은 권장하지 않습니다만…… 이번 공적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와타세「그런, 건가……다행이다」
카자미「네」
카자미는 그렇게 말하고 와타세에 손을 뻗는다.
정확히 그 때, 카자미의 손목시계의 알람이 울렸다.
카자미「AD투여 시간입니다. 위로 갑시다」
와타세「아, 아아」
와타세는 카자미의 손을 빌려, 사다리를 올라갔다.
그리고 간신히――
엔진 룸에 겨우 도착했다.
거기에는 벌써 준·유우리·에나가 옮겨져 있고 옆엔 우키타가 주저앉고 있었다.
와타세「좋아, 모두에게 AD를 투여해 주자」
카자미「분담 합시다. 세 개는 이쪽으로」
와타세들은 바로 투여를 시작했다.
우선 준, 우키타, 에나, 유우리에게――
그리고 우리들도 각각 투여했다.
카자미「다음, 바이탈 체크를 합니다」
또한 카자미가 자신의 바이탈 체커를 분리해, 모두의 손목에 차례로 낀다.
와타세가 숨을 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카자미는 맥박이나 체온 등을 조사하고――
안심한 것처럼 말했다.
카자미「…… 체크 종료. 전원 조건부로 그린」
카자미「모두 정신을 잃고 있습니다만, 곧 회복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들으며 와타세도 안도의 한숨을 쉰다.
와타세「하아~……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다……」
카자미「네, 당분간 쉬고 있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와타세「해독제라든지는 필요없는 건가?」
카자미「산소 결핍 공기는 인체에 매우 유해하지만 독성이 아니니까요.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있으면 괜찮습니다」
와타세「좋아, 그럼 타치바나는 모두를 봐줘. 난 지금 소화 시스템인가를 기동시켜 볼게」
카자미「그렇지만, 그거 어디에 있을까요? 이렇게나 어질러져 있는데……」
카자미가 주위를 둘러본다.
확실히 여기는 크고 작은 파이프나 설비가 종횡무진으로 쓰러져 있어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다.
와타세「뭔가 평면도 같은 건 없나……?」
그렇게 생각하고 근처를 둘러보자 사다리의 바로 옆에, 작은 모니터가 달린 기계를 발견했다.
카자미「그것은?」
와타세와 카자미가 그 기계에 달려가보니 그 모니터에는 이런 문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엔진 룸 엔지니어용 단말 메뉴>
·각종 전자 메뉴얼 화면
·근무 관리 화면
·편집 화면
(터치 패널에 닿아 주세요)
――그것들은 아무래도 이 엔진 룸을 담당하는 사람이 사용하던 전자 메뉴얼인 것 같았다.
일단 와타세가, 터치 패널의『각종 메뉴얼 화면』 부분을 터치하자 화면이 바뀌었다.
<각종 전자 메뉴얼 화면 메뉴>
『WX입자 증폭기 운용 메뉴얼』
『여과 기구 정비 메뉴얼』
『강제 순환 펌프 정비 메뉴얼』
『배관 정비·점검 메뉴얼』
『배전반 운용 메뉴얼』
『드라이스프렛서 운용 메뉴얼』
『전자동 더스터 정비·운용 메뉴얼』
………
……
…
와타세「제목만으론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는데……」
카자미「이『WX입자 증폭기 운용 메뉴얼』이라는 건?」
카자미가 버튼을 누르자 또 화면이 전환되었다.
원통형 기계의 이미지와 함께 설명서의 목차가 나타난다.
그러나 그 목차에도 눈에 띄는 항목은 없었다.
카자미「……소화 시스템과는 관계없는 것 같아요」
와타세「젠장, 소화 시스템의 메뉴얼은 없는 건가?」
와타세가 터치 패널을 조작하려고 한, 그 때――
우키타「기, 기다려……」
주저앉고 있던 우키타가 괴로운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와타세「우키타 씨? 괜찮은 건가?」
우키타「아, 아아…… 어떻게든」
우키타는 일어나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우키타「…… 그것보다 소화 시스템 장소라면 내가 알고 있다. 입소 당시 여기에 견학하러 온 적이 있거든」
우키타「저쪽의 안쪽이다. 안내하지」
와타세「그런가, 고맙다」
카자미「그럼 수고스럽겠지만, 부탁합니다」
우키타는 끄덕이고 비틀비틀거리며 걸어 나간다.
와타세도 비슷한 발걸음으로 그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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