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분 후.


와타세들은 엘리베이터 홀을 나와, 그 앞에 집합해 있었다.


우키타와 유우리에게도 히야마의 죽음에 대해 설명했다.


에나가 한동안 말을 잃었지만, 짜내듯이 중얼거린다.



에나「…… 유감, 이야



우키타는 무서워하듯, 와타세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키타「이런 일이 되다니……!」



유우리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다만 입을 다물고 준에게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유우리「……」


준「……괜찮아, 유우리



준은 유우리의 어깨를 살그머니 안았지만 그 표정은 유우리 이상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이윽고 눈이 부은 카자미가 짜내듯 말한다.



카자미「…… 순직은,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상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와타세「그러나, 타치바나……」


카자미「아무것도 말하지 말아주세요, 대장」



카자미는 와타세를 바라보며 말한다.


카자미「슬퍼하는 것은 요구조자를 도와 밖에 나가게 되면 합시다」











카자미「그러니까……지금은, 아무것도……」



그 목소리는 떨리고 눈에는 슬픔이 배어 있었다.


와타세는 할 말을 잃고, 중얼거리듯이 대답한다.



와타세「……그래



그녀의 심정을 생각하면, 말뿐인 걱정같은 건 무의미하다고 여긴 것이다.



카자미「자, 모리베도……」



카자미가 그렇게 말을 걸자 준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준「그렇지만……나, 현장에서 동료를 잃었어……오늘이 처음이야……」


준「그것이, 이렇게 연달아……」


카자미「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듯하게 하세요. 시리우스에 들어갔을 때 여자는 버렸을 테죠


준「그렇지만, 언니……!」



그렇게 말하고 준은 고개를 숙인다.


준이『언니 라고 부르는 것을, 카자미는 제재하지 않았다.



와타세 (타치바나도 모리베도……정신적으로, 상당히 약해져 있어……)



언제나 꿋꿋하고 가장 의지가 되는 카자미마저 울고 있다.


그런데 와타세는 동료의 죽음을 슬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와타세 (젠장…… 나는 뭐라고 해야……!)



무슨 말을 해도 카자미나 준의 마음에 아픔을 주리란 건 틀림없다.


혼자 해서 이를 가는 와타세에게――에나가 살며시 속삭였다.



에나「뭐하고 있는 거야, 대장 씨……!」


에나「당신이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와타세「윽……」



그렇게 말해 순간 당황했지만――와타세는 바로 생각했다.



와타세 (그래…… 내가 확실히 하지 않으면)


와타세 (내가 타치바나와 모리베를 이끌어 가지 않으면 안 되겠지……!)



히야마 대원의 죽음을 슬퍼할 수 없는 자신이, 카자미 대신 모두를 인솔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카자미조차 저렇게는 말하고 있지만 엄청나게 슬퍼하고 있을 것이다. 


고생과 즐거움을 같이 한 동료를 하루에 2명이나 잃은 것이니까.



와타세 (그렇지만 그것을 밖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요구조자 앞이니까……)


와타세 (아직 구조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인명 구조대원이 모여 슬픔에 잠겨있으면 요구조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에나는? 우키타는? 그리고――유우리는?


분명 불안할 것이 틀림없다. 희망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와타세 (그렇다면, 강하게 하지 않으면 안 돼……)


와타세 (누구보다 내가…… 남자이며, 이 대의 지휘관인, 이 내가!)



그것이 설령 기억에 없는 역할이었다고 해도.


기억은 애매하고,능력에 자신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와타세 (나는……인명 구조대장이다)


와타세 (타치바나들이 인정하는 남자,카사사기 와타세 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와타세의 마음에, 불이 켜졌다.


카자미들의 눈물이, 에나의 말이, 그의 마음을 불태웠다.



와타세「타치바나, 모리베…… 잠깐 괜찮나


카자미「에?」


준「……?」



와 타세가 부르는 2명은 믿음직스럽지 못한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와타세는 카자미를 보며 말한다.











와타세「리더 교체다. 이 시점부터 내가 모두를 인솔한다」


준「대, 대장……?」



카자미들은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와타세「뭐야, 본래의 역할로 돌아갈 뿐이야」


와타세「너희가 진정 될 때까지의 임시 교체라도 좋다. 여러가지 사소한 일을 맡겨도 된다」


와타세「어쨌든 조금은 나를 의지해라. 특히 타치바나, 너는 지나치게 떠맡는다


카자미「……」



카자미가 헤매는 것처럼 입을 다문다.



와타세「들을 수 없는가? 그럼 명령한다――시리우스의 대장으로서」



타세는 구두의 뒤꿈치를 정렬하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와타세「현시점부터 타치바나 카자미 부대장, 모리베 준 대원은 카사사기 와타세 대장의 지휘 하에 들어간다!」



그 말은 정말 자연스럽게, 와타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카자미·준「!!」



카자미와 준이 몸을 떤다.



와타세「복창!」



그렇게 계속하자 카자미와 준의 눈에 순식간에 힘이 돌아왔다.


2명 구두의 뒤꿈치를 모으며 대답한다.



카자미「핫! 타치바나 카자미 부대장, 카사사기 와타세 대장의 지휘 하에 들어갑니다!」


준「모, 모리베 준 대원, 대장의 지휘 하에 들어갑니다!」


와타세「좋다!」



와타세는 히죽 웃으며 2명의 어깨를 두드렸다.



와타세「……라는 거지. 아무튼 무늬만 이런 거다. 기본적으로는 지금까지와 같이 부탁한다」


와타세「나는 여전히 기억상실이고」


와타세「그렇지만 뭐 체력과 근성만은 바뀌지 않은 것 같으니까. 상하 관계에 신경쓰지 말고 부려먹어



긴장을 풀기 위해 굳이 스스럼 없는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카자미는 조용히 말한다.



카자미「아, 뇨…… 부탁합니다」


와타세「좋아. 그럼 모처럼 손에 넣은 Lv6의 카드――그것을 사용해 앞으로 나아가자」


와타세「……히야마가 남겨 주었다. 헛되게 하면 안 되지



와타세가 말하자 준도 조용히 끄덕였다.



준「그렇네……언제까지고 우울해져 있으면 안 돼



준도 허세를 부리며 모두에게 말한다.



준「불은 사라졌다. 카드도 발견되었다. 그러니까 이제 제6에리어까지 우리를 막을 것은 없어


와타세「그렇다, 그 기개 말이야!」


와타세「어쨌든, 너의 캐치프레이즈는――


준「――한이라고 쓰고 준이라고 읽는다 였지. 스스로 말한 주제에, 잊고 있었어」


준「고마워, 대장!」



준의 눈에는, 평소의 빛이 돌아와 있었다.



와타세「뭐야, 부하의 텐션을 유지하는 것도 대장의 역할이라고



와타세는 그렇게 말하고 웃으며 우키타들 쪽으로 다시 향했다.



와타세「몹시 기다리게 했군. 그쪽 모두는 갈 수 있을까?」


에나「네, 괜찮아요……언제라도 갈 수 있어


우키타「이쪽은 문제 없다」


유우리「…… 네」



그 대답을 듣고 끄덕이는 와타세.


그런 그의 어깨에 살짝 카자미의 손이 닿아――











카자미「……고맙습니다, 대장」



그렇게 말하고 미소지었다.


슬프게, 하지만 약간 기쁜 듯한 표정으로…….


――히야마의 사체는 거기에 그대로 안치하기로 했다.


그의 방화도끼를, 문 앞에 기대어 세운다. 마치 묘비처럼. 


그리하여 그 엘리베이터 홀은 그의 임시 무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