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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전자음이 정지하고 벌써 10초 이상이 경과했다.


하지만 플로어에는 와타세와 에나의 난폭한 호흡만 울려퍼졌다.



와타세「…………?」



차례차례 겹쳐지듯이 엎드린 두 사람은 조심조심 계단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역시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에나「폭발하지 않아……? 어째서?」


와타세「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산 것 같다」


와타세「불발판이었나……?」


에나「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왠지 이상해」


에나「지금까지 일어난 것과 어딘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와타세「…… 아아」



확실히 지금까지, 여러가지『이상한 일』 이 일어났다.


소화 시스템이 멈춰 있거나 전원 케이블과 웅덩이가 통로를 막고 있거나 반출 리프트가 망가지거나.


하지만 이번은 그것들과 달리 명백한 『악의』가 느껴졌다.



와타세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지 않나……?)



와타세는 걷어찼던 방화문을 보았다.


그 옆에 버팀목 같은 것이 떨어져있다. 저걸로 문을 막고 있던 것이다.



와타세 (함정으로서는, 그야말로『급조』라는 느낌이다……)



게다가 정작 폭탄도 폭발하지 않았다.


그 함정을 만든 사람의 목적이 와타세들을 폭살하는 일이라면 완전히 실패한 거다.



와타세 (준비 시간을 들일 수 없는 이유도 있었나?)



와타세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멀리서 발소리가 다가왔다.



와타세「누구냐?!」











되돌아 보면 준이 달려 오는 것이 보였다.



준「앗, 대장! 게다가 츠바키야마 씨도!」


와타세「뭐야, 모리베인가……」


준「뭐야라니 뭐가! 어쩐지 쾅하고 굉장한 소리가 들려서 부상 직후에 달려 들어 왔는데」



준이 그렇게 말했을 때, 또 다른 발소리가 들렸다.


보면 다른 방향에서, 우키타가 달려오고 있었다.



우키타「아아, 모두 전부인가!」


우키타「이상한 소리가 들렸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두 사람은 연거푸 비슷한 말을 했다.



와타세 (그러고 보니――)











와타세는 핫 하고 깨달으며 에나의 손에 시선을 돌린다.


우키타들도 에나을 보고 경악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키타「츠, 츠바키야마 씨……!」


준「권총?! 그, 그건 어떻게 된 거야?!」


에나「아, 이건…… 그……」



에나는 긴장하며 뒤로 물러났다.



와타세「선생님, 아까 그 총…… 품에서 꺼냈지……?」


우키타「뭐, 무슨 말인가?! 왜 네가 그런 물건을 가지고 있는 거지?!」


준「맞아! 당신 교사 아니었어?!」


에나「잠깐 기다려, 모두 오해하고 있어요!」


에나「이 권총은 내 소지품 따위가 아니야, 이 레버러토리에서 주운 거야!」


와타세「주웠어? 어디서?」


에나「…… 반출 리프트가 있던 작은 방에서」


에나「그 방 구석에 떨어져 있었어」


우키타「정말인가……?」


준「우리가 인공 호흡 같은 걸 하는 동안, 총을 찾아 주운 거야?」


에나「그, 그치만…… 사실이야……」



우키타와 준이 노려보자, 에나가 몸을 움츠린다.


와타세도 그것을 생각해 보았지만――


생각해 보면 이상했다.


에나는 앞선 긴급사태에 총을 꺼내, 서슴없이 쐈다.


게다가 4발만에 문의 경첩만을 파괴한다는 건 아마추어를 벗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와타세「선생님…… 이제까지 총을 쏴본 적, 있나?」


에나「있을 리가 없지요!」


에나「하지만, 그…… 이렇게 말하면 바보 취급될 것 같지만……」


에나「나, 취미가 서바이벌이야」


우키타「서바이벌?」


에나「서바이벌 게임…… 공기총을 쏘는 어른의 전쟁 놀이야」


에나「그래서 진짜 총을 다뤄보진 않았지만 사격은 그 나름대로 자신있어……」


준「헤에~, 의외로 애같은데. 그렇지만 그것과 진짜 총을 가지고 있던 건 전혀 관계없잖아?」


에나「알고 있어요. 대장 씨의 질문에 답했을 뿐이야」


와타세「미안하다, 불필요한 걸――」



그렇게 말을 꺼내는 와타세를 우키타가 막는다.



우키타「그럼 어디까지나, 총은 주웠다고 주장하는 것이군?」


에나「네, 증거는 없지만……」


와타세「그런가…… 하지만 여기선 선생님의 말을 믿기로 하자」


준「에, 믿는 거야?」


와타세「증명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와타세는 준에게 말하고, 에나에게 말했다.



와타세「…… 그렇지만 선생님, 왜 그것을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지? 그쪽이 문제다」


에나「…… 그땐 어쩔 수 없었어……」


에나「시체를 본 직후에 탈출구도 막혀 있고……」


에나「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버렸으니까……」


와타세「……」



그러고 보니 그 직후, 에나는 몇 번이나범인 이라는 말을 했다.


살인자가 이 시설에 있다』라는 자기 의견을 확실히 주장했다.



와타세 (그것은 총을 찾은 것과…… 몸을 보호하는 계산을 함께 해서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와타세에게 에나가 계속해 말한다.



에나「그 뒤는, 말하는 타이밍을 놓쳐서 미안해요」


에나「저, 여러분…… 믿어 줄 수 있을까……」



에나가 가냘픈 목소리로 말한다.


우키타와 준은, 불쾌하게 대답했다.



준「…… 뭐, 믿고 믿지 않는 것과 별개로. 총이 여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야」


우키타「음. 그걸 알아 버린 이상, 네가 권총을 독점하게 할 순 없지」


준「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우선 내가 맡아둔다던가


우키타「음? 여기는 연장자 내가 맡는 것이 옳은 게 아닐까?


에나「무, 무슨 소릴하는거야 둘 다! 내가 총을 들고 있는 것도 이상하지만,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도 위험하잖아!」


우키타「뭐라고……?!」



준과 우키타와 에나 사이에 날카로운 시선이 엇갈린다..


그것을 보며 와타세는 오싹했다.



와타세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녀석들……! 총 쟁탈전이라도 할 작정인가?!)



이대로 가면 정말 쟁탈전이 될 수도 있다.


와타세는 당황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와타세「기다려 너희들! 잠깐 기다려!」


준「뭐야 대장?!」


우키타「너에게 맡기는 건 사양한다. 논외다」


와타세「달라, 그게 아니야. 그런 위험한 건 부수거나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거다


준「하지만 부숴버리면…… 만일 테러리스트가 어디엔가 숨어있을 때, 아무도 대항 할 수 없게 되는걸?」


우키타「버리는 것도 안 된다. 버려도 어차피 누군가가 주울테고」


와타세「음…… 그럼…… 그……」



와타세는 빠르게 생각해――그리고 가장 괜찮은 답을 냈다.



와타세「그래, 이렇게 하면 어때?」


와타세「우선 총신에서 탄창을 제거한다. 그리고 탄환도 모두 뽑는다」











와타세「그러면총알이 없는 총신빈 탄창탄환 뿐 인 세 개의 물건이 생기겠지?」


와타세「그 녀석을 3명이 나눠서 보관하는 거다


우키타「나눠서 보관?」



와타세의 제안에 세 사람이 눈을 크게 떴다.


와타세는 이로정연[각주:1]하게 말했지만 내심은 매우 필사적이었다.



와타세 (모두의 마음에 거스러미가 생긴 상태에서 권총이 나왔다라고――위험해! 어떻게든 둥글게 해결하는 거다!)



그런 속내를 들키지 않도록 와타세는 가벼운 어조로 계속한다.



와타세「그래. 그렇게 하면 억에 하나, 테러리스트 따위가 나타났을 때도――


와타세「모두의 동의가 있으면 분해해둔 총을 다시 합쳐서 대항할 수 있겠지?」


준「응…… 과연, 확실히」


와타세「반대로 테러리스트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는, 전원이 평등하게 무력하다. 이것으로 모두 안심이겠지


에나「하지만……」


와타세「납득해 줘 선생님. 나는 어서 빨리, 이런 어리석은 짓을 끝냈으면 한다



잠시 침묵이 있었다.



이윽고 에나는 포기한 것처럼 탄식 하고



에나「…… 알았어. 대장 씨가 말하는 대로 해



에나는 그렇게 말하고 총에서 탄창을 뽑았다.


그리고 더듬거리는 손놀림으로, 탄창과 약실에서 탄환을 뽑는다. 탄환은 모두 11발이었다.



에나「…… 이걸로 됐어?」


와타세「아아, 문제없어


우키타「그런데 누가 무엇을 가져야 하지?」


와타세「아무래도 좋은데…… 그렇군. 아저씨가 총신, 선생님이 탄창, 모리베가 탄환이면 되지 않을까?」


준「에, 대장은?」


와타세「나는 됐어. 말도 많은데 아무것도 없는 편이 좋지


우키타「과연…… 그렇다면 일단, 안심인가」


준「그럼 나도 상관없어」


에나「나도 동의…… 그럼 나눕시다」



그렇게 말하고 에나는 총신을 우키타에게, 탄환을 준에게 건네주었다.



와타세「좋아, 이것으로 문제는 해결인가」


준「그렇네, 확실히


우키타「음, 안심했어」


에나「네……」



3명 모두 일단 납득한 것 같다.


하지만 와타세는 그때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와타세 (선생님이 주운 총…… 어째서 거기에는 총알이 들어 있었지?)



그 총이 준이 말한테러리스트 의 소지품였다고 하면, 왜 리프트 쪽에 떨어져 있었나.


총알이 들어 있지 않다면 알 수 있다. 테러리스트가 버린 것이다.



와타세 (그렇지만 총알이 들어가 있는 총을, 왜 버릴 필요가 있지……?)



그럼 버린 것이 아니라 떨어뜨린 걸까.


그게 아니면――놔둔 것일까.



와타세 (…… 우리에게 주기 위해……?)











지금은 세 개로 나눌 수 있던 그 총.


그것이 와타세에는, 모두의 마음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기 위해 준비된 누군가의 함정과 같다고 생각되었다.







  1. 1) 의론(議論)이나 언설(言說)이 사리(事理)에 잘 통(通)하고 정연(挺然)한 모양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