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내가 아는 자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고 나를 그들에게 가증한 것이 되게 하셨사오니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
구약성경 / 시편 88:1
――그 굉음은 종말을 알리는 종과 같이――
새벽의 연구소에 울려퍼졌다.
소년「!?」
소년이 경악하며 숨을 삼킨다.
소녀 1「꺄악!」
옆의 소녀들이 비명을 지른다.
소녀 2「큭 ······!」
바닥에서 진동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소녀 2「······폭탄, 그것도 복수······?!」
소녀 1「나, 나츠히코, 이건······!」
옆에 있는 소녀들의 말에『나츠히코』라고 불린 소년이 이를 간다.
나츠히코「아아, 알고 있어······」
나츠히코「······우리는, 늦었다」
하지만 그 말은 매우 소란스레 울려 펴지는 경보에 지워졌다.
자동 방송이 냉철하게 경고를 한다.
자동 방송「시설 내의 시큐리티를『피난 모드』로 전환. N에리어를 제외한 모든 게이트를 개방합니다」
자동 방송「직원 여러분은 침착하게 지상으로 피난해 주세요」
단편적인 정보에 모두가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높인다.
연구원 1「무, 뭐가 일어난 거냐!」
연구원 2「모르겠습니다! 폭발 같습니다만······?」
연구원 3「폭발이라고!? 이 시설에서 말인가!?」
그 물음에 답하듯 방송이 계속된다.
남자 직원「기, 긴급 방송입니다!」
남자 직원「지금 시설 내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남자 직원「현재 알 수 있는 건 시설 내 10여 곳에서 동시에 폭발이 일어나 이에 따라 화재도 발생했습니다!」
남자 직원「에리구치 연구원, 카시와기 연구원! 시급히 제2에리어로 와 주세요!」
직원 1「10여 곳에서 폭발이라고······!?」
직원 2「원인 불명!? 무슨 일이야!?」
전율하는 남자들 옆에서 여자 과학자가 중얼거렸다.
여자 과학자「괜찮아요······! 이 시설엔 이중 삼중의 방재 시스템이 배치되고 있으니까」
여자 과학자「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규모 재해가 되진 않을 터」
여자 과학자「안전은 확보되어 있으니······안심해요」
그 목소리는 어디까지나 온화했다. 무서워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는 것처럼.
――하지만 그 희망은 유린된다.
경비원 1「소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경비원 2「왜냐······ 젠장! 연구소 사람들의 피난을 서둘러라!」
믿고 의지했던 시스템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직원 1「팩토리에서 화재 확인! 개발중인 장비가 염상하고 있습니다!」
직원 2「웃기지 마! 개발에 얼마가 들었다고 생각하는 거냐!」
직원 2「불에 탔다고 포기할 건가, 인력으로 소화해라!」
직원 1「네 곳에서 동시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누가 소화할 수 있습니까!」
혼란과 광소가 시설을 지배한다.
불안이 부풀어 올라 긴장된다.
거기에 마무리를 하듯 새로운 선고가 이루어졌다.
남자 직원「N에리어의 수치 증폭을 확인······! 긴급정지 시스템을 시동했습니다!」
남자 직원「N에리어 및 제어실의 직원들도 모두 즉시 지상으로 피난 해주십시오!」
――방송이 끝난 순간 정적은 패닉으로 바뀌었다.
연구원 1「·수·····수치 증폭!?」
연구원 3「어, 어쨌든 지상으로! 원격 조정실로!」
연구원 2「엘리베이터는 안 됩니다! 계단! 계단입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소리친다.
연구원 1「AD를 투여해라! 비축되어 있을 테지!」
연구원 2「설마 이것을 사용하게 될줄은······!」
연구원 1「망설이지 마! 메뉴얼 대로 행동해라!」
가능한 한 마땅한 대응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때는 모두 늦었다.
연구원 1「비상계단이 붕괴되었다고?!」
연구원 2「엘리베이터도 모두 정지했습니다! 피난할 방법이 없습니다!」
연구원 3「바보 같군······어째서 그런 일이!」
탈출구는 끊겨 있었다.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극히 일부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붕괴된 계단을 노려보며 나츠히코 일행은 소리를 질렀다.
나츠히코「――제길! 전부 놈들의 소행이다!」
사류「설마 이정도의 상황이 될줄은······」
마시로「어떡해, 나츠히코!?」
옆에 있는 소녀가 비통한 소리를 지른다.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만큼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손목시계를 보았으나·――
나츠히코「아······」
방금 전의 폭발이 일어 났을 때 시계가 고장났다.
날짜 표시는『9월 16일』, 바늘은『6시 19분』 에 멈춰 있다.
그것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츠히코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면······!)
하지만 그럼에도 여기에 온 것엔 의미가 있다.
나츠히코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소녀가 손을 잡았다.
마시로「기다려 나츠히코! 그런 상태로 어디에 갈 생각이니?!」
나츠히코「놈들을, 찾겠어·····!」
사류「――뭐, 설마 나츠히코 !?」
나츠히코「······놈들의 계획을 막는 거야. 지금부터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마시로「그건 안 돼! 나츠히코, 머리를 식혀!」
나츠히코「어째서!? 마시로야말로 내가 여기 오는 것에 동의 했잖아!」
마시로「지금까지랑은 상황이 다르잖아! 이미 늦었어!」
나츠히코「늦지 않았어! 반드시 아직 늦지 않았어!」
나츠히코「게다가 어디로 도망쳐도 마찬가지야! 그렇다면·――」
그렇게 외친 순간 뺨에 통증이 느껴졌다.
눈앞의 소녀가 나츠히코의 뺨을 때린 것이다.
나츠히코「······!」
마시로「또, 잃고 싶어······?!」
그 말이 그의 가슴을 도려낸다.
――그때 또 다시 굉음이 울려퍼졌다.
나츠히코「!?」
사류「폭발······이번엔어디서······」
마시로「부탁해 나츠히코, 빨리 도망치자!」
애원하는 소녀의 목소리가 나츠히코의 마음을 흔든다.
나츠히코「············」
나츠히코「·········」
나츠히코「······」
나츠히코「······알았어. 우선 출구를 찾자······!」
――그리고 그들은 출구를 목표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훗날 몇 번이나 돌아 보게되는 그들의 기나긴 하루는――
이렇게 막을 열었다.
나츠히코「다른 계단을 찾자! 어딘가에 무사한 계단이 있을 거야!」
마시로「시설 내의 구조 알아?!」
사류「먼저 조사해야 해. 암운에서 도망치는 것은 위험」
나츠히코「사류, 뭐하는 거야!?」
사류「지금 이 시설 내의 지도를 검색한다」
사류「방금 무너진 것은 외주동의 비상 계단이라고 생각한다」
마시로「가까운『내주동』 에도 비상 계단이 있는 것 같네······」
나츠히코「좋아, 그럼 우선 그리로 가자!」
나츠히코「불!? 왜 이렇게 빨리 화재가!?」
마시로「설마 시설 내의 사람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나츠히코「큭······여기는 위험해! 다른 길을 찾자!」
나츠히코「나는 근처『제2에리어』 로 이어지는 길이 무사한지 확인할게!」
사류「라져, 조심해!」
――그들은 용기를 내서 달렸다.
이 시설을 탈출하여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그 길의 한가운데에서――
나츠히코「엣······!」
――그는, 그녀와 만났다.
나츠히코「――유우리!?」
거기에 있던 것은『유우리』 였다.
집에서 귀가를 기다리고 있을 터인 나츠히코의 동거인.
여기에 있을 리 없는 그녀――
나츠히코 (왜 유우리가·····?!)
경악과 함께 나츠히코는 그녀의 모습을 응시한다.
유우리는――
유우리「왜 온거야······?!」
슬픈 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나츠히코「유우리야말로 어째서 여기에!?」
나츠히코「집에서 나올 수 있었던 거야!?」
그렇게 질문을 하면서도 나츠히코는 다시 생각했다.
여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이윽고 유우리가 쓸쓸한 듯이 말한다.
유우리「······그런 거였구나······」
개운해진 것 같은 미소 짓고.
――그때.
두 사람 바로 옆에서 섬광이 깜빡했다.
나츠히코「윽! 유우리!」
순간적으로 나츠히코는 유우리에게 달려든다. 동시에 폭풍이 두 명을 덮쳤다.
나츠히코「아!!」
나츠히코는 유우리와 함께 날아갔다.
땅에 닿을 때까지의 찰나――
나츠히코의 눈앞에 오늘까지 보고 들은 것이 지나갔다.
나츠히코 (왜 이런 일이――)
그 대답은 기억 속에 있었다.
모든 것은 그 날부터 시작된 것이다.
오늘부터 6일전.
2030년 9월 10일.
이런 일이 된다고는 아직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무렵.
아직 모든 것이 평온했근 그 날부터――
――이윽고 아득한 의식 속에서――
눈을 떠라, 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혹은 그런 기억이 있었다.
하얗게 칠해진 무덤에서 그는 그 말을 듣고……
그리고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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