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결경계의 에덴, 불완전 신성기관 이리스가 작가의 전작 황혼색의 명영사, 차기작 사이렌과 연관된다는 것을 알게 된 독자들이 위 네 작품을 사자네 케이 연대기라고 부르던데, 연대기의 정의와 완벽히 들어맞지 않는 것 같아서 불편하다.


네 작품이 세라로 묶여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세계와 시간대가 실질적으로 이어진 건 이리스와 에덴 뿐이다. 세계를 넘나들지만 서로 인과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이유로 연대기의 범위에 넣어야 하나. 일단 전부 같은 세계여야 시대순으로 정리라도 할 수 있을텐데. 연대기의 정의를 너무 빡빡하게 생각한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거슬리는 건 거슬리는 부분이다.


애초에 작가가 자신의 글이 연대기라고 밝히지 않은 이상 이 정도는 독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충돌되어도 그러려니 넘길 수 있는 범위라고 본다. 나는 연대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다를지도 모르는 거니까. 실제로 이 글을 쓴 계기가 여러 커뮤니티에서 '연대기'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아서이기도 하고.


어쨌든 내 관점에 따르면 사자네 작가의 소설 중 이리스-에덴은 연대기로 볼 수 있지만 그외 작품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모든 시리즈를 연대기라고 엮는 것은 너무나 성급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차라리 연작소설이라 보는 게 더 속편할 것 같다. 세라라는 구심점으로 묶인 연작 소설, 가끔 타 작품 인물들도 나오고 좋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