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결경계의 에덴을 다시 읽다보니 의문점이 생겼다.


전까지는 환수 등의 언급이 사이렌 세계 도입부에 나오는 것과 같아서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했다. 위키에서는 명영사 세계로 간 것 같다고 했는데 솔직히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유미엘, 카인츠, 엘마리아 등이 네크사스 사상과 관련된 세계에 있는 것은 확실한 듯한데 문제가 있다면 노이에가 전한 '심력과 다른 구현화 술식이 발전했다'는 부분이다.


사이렌의 바이오테스터는 과학 기술의 산물로 환수를 재현하는 것이다. 구현화 술식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맞지 않는다. 물론 이세계인인 유미엘과 노에시스가 바이오테스터를 만들어내는 것을 술식으로 표현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빙결경계의 에덴 세계도 과학이 꽤 발달했기 때문에 이세계의 낯선 힘을 무턱대고 술식이라고 했을 것 같지는 않다. 한번 의문을 품으니 그럴싸하게 걸리는 다른 언급도 있다.



나도 걷기 시작할게.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다닐 거야. 노에시스도 같이 노력할 거고. 간단한 거지만, 이 세계의 술식도 배웠어. 언젠가――.



바이오테스터 제작 기술을 배우는 게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간단한 것이라고 해도 애초에 과학의 영역이기 때문에 술식과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여기에서 유미엘이 심력과 다른 어떤 술식을 배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현 시점에서는 세계 종언의 세계록 혹은 사이렌과 연결된 다른 세계로 볼 수 있겠다.


더 추려보자. 구현화 술식이라 함은 일종의 소환이라고 할 수 있다. 소환에 관한 기본적인 사이렌 2권에서 나왔다. 사이렌과 연결된 세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소환을 할 수 있는 듯하다. 환수 자체도 그 세계에 존재한다. 반면 세계 종언의 세계록에서는 소환에 관한게 현재까지는 고대 소환술이라 해서 정령과 물체 소환뿐이다. 문제는 고대 소환술을 할 수 있는 인물도 극히 드물다는 데 있다. 용, 마족, 천사 등이 존재하는 것은 동일하나 소환자와 대상 모두 제한적이다. 그렇기에 유미엘이 간 세계는 사이렌의 저편이라고 추측된다.


마찬가지로 독자들의 추측이지만 세계 종언의 세계록과 사이렌은 각각 과거와 미래이긴 하지만 사이렌은 평행세계의 미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세계 종언의 세계록과 이어진 것은 사이렌 저편의 세계라는 의미다. 사이렌은 네크사스와 관련된 작품이라는 것이 1권에서부터 나온다. 네크사스를 찾고 있다고 알려진 인물은 엘마리아, 나자리엘, 차르, 카인츠, 유미엘, 노에시스이다. 이중 유미엘과 노에시스는 카인츠 일행에 그냥 편승한 것 같지만. 어쨌든 이들이 찾는 것의 실마리는 세계 종언의 세계록에는 없고 사이렌에서 나오는 피아(천사 피오라미리스)에게 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간 세계는 사이렌이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남는 것은 사이렌 저편에 있는 세계로 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