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에리어 내주동지하 2층――


거기는 지금까지의 플로어와 꽤 양상이 달랐다.


벽은 콘크리트로 되었을 뿐이며 천정에는 철골이나 케이블이 노출되어 있다.


와타세가 프로키온을 확인하니 디스플레이에는『1381mSv』라고 표시되고 있었다.











와타세「좋아, 여기도 안전한 것 같다」


에나「『안전』이라…… 본래라면 이상한 선량[각주:1]이지만」


준「AD가 있는 한은 괜찮다는 거야. 거기에 이 에리어엔 다행히 화기도 없을 것 같고――」



하지만 준이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 



??「―― 이 영상은――?! 어째서 그들이……」



어디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



카자미「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와타세「아아!」



소리는 정면의 방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거기에는『감시 룸』 이라는 표시가 있다.



와타세「어-이! 여기에 있는 건가?!」



와타세가 무심코 외치자 놀라는 소리가 되돌아 왔다.



??「뭐?!」


??「그 목소리는――『대장 씨』 인가?!」


와타세「뭐?! 다, 당신 나를 알고 있는 건가?!」


??「아, 알고 있다니 아무것도……」



문 저 편의 누군가가 말한다. 하지만 와타세는 목소리의 주인을 몰랐다.



와타세 (누구지……?!)



조심조심, 와타세는 그 문을 열었다.


문 저편에 있던 것은 백의 차림의 남자였다.



연구원「대, 대장 씨…… 돌아왔나」



남자가 그렇게 말했을 때, 카자미와 준이 동시에 눈을 크게 떴다.



카자미「에…… 우키타 씨?!」


준「어째서 아저씨가 여기에 있어!?」


우키타「너, 너희들도 함께……?」



우키타라고 불린 남자가 당황해하며 말한다.



와타세「자, 잠깐 기다려 줘…… 너희들도 이 사람과 아는 사인가?」


카자미「네. 지난 주 이분이 자동차 사고가 났는데, 저희가 구조했습니다」


준「설마 아저씨, 2주 연속해서 사고라든지 재해같은 거랑 만난 거야?」


우키타「아, 아아…… 나도 이런 사태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와타세 (경위는 잘 모르겠지만――그렇다면 씁쓸한 기분도 들테지. 그런 재난이 연속되면)



그리고 카자미들이 구조한 대상이라면 자신과 아는 사이인 것도 알 것 같다.



와타세「과연…… 그런데 당신은 피난에 늦어버린 건가?」


우키타「무…… 무슨 농담을 하는 거야?!」


우키타「나를 이 에리어에 가둔 것은, 너잖아!」


와타세「에, 에……?」



남자의 갑작스러운 험악한 얼굴에, 와타세는 영문도 모른 채 우두커니 서있었다.



와타세「자, 잠깐 기다려 줘. 자세한 사정을 말해줬으면 하는데?」


우키타「네가 가장 잘 알지 않나?!」


와타세「그게, 그……」


와타세「실은 아까, 머리를 강하게 맞은 것 같아서…… 기억이 흐릿하다……」


우키타「기억이 흐릿하다……고?!」



그 말에 에나까지 반응했다.



에나「잠깐 듣지 않았어. 설마 기억상실이란 녀석? 영화도 아니고, 그런 일이 있는 거야?」


와타세「아니……2명이 믿을 수 없는 것도 알지만……」


카자미「영화 등에 나오는 장기적인 기억상실은 극히 드물지만, 단기적인 기억의 혼탁이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아닙니다」



카자미가 그렇게 도와주었다.


남자는 잠시 의심스럽게 와타세를 보고 있었지만――곧 뜻을 정한 것처럼 말한다.



우키타「…… 알겠다. 여기에선 믿는다고 치자」


와타세「고마워. 음…… 당신은?」











우키타「아, 나는『우키타 케이지(宇喜多 佳司)』. 보다시피 이 랩의 연구원이다」


와타세 (우키타 케이지라고……!)



와타세는 그 이름을 들어보았다.


순간 기억이 돌아오고 있는 것일까 생각했지만――다르다.


『우키타 케이지』 라는 문자를 눈으로 본 것은 아까 눈을 뜬 뒤의 일이다.


조금 전에 사용한 카드를 꺼내 확인하니 거기에 그 이름이 쓰여 있었다.



와타세「그럼 이 카드, 당신의 소지품인가?」


우키타「아! 역시 네가 가지고 있었나!」



우키타가 와타세의 손으로부터 카드를 낚아챈다.



와타세「아, 그…… 우키타 씨. 왜 나는 당신에게서 카드를 빼앗은 거지?」


우키타「어쩐지 이상한 질문이지만, 뭐 됐다. 그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우키타는 조금 생각한 후,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키타「…… 나는 동료들이 모두 철수하는 가운데, 어떻게든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생각했다. 그것이 여기의 직원의 책무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우키타「하지만 잘 되지 않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케이스 N』이 발령되어……」


우키타「아연실색하고 있었는데, 대장 씨를 만났다. 지금부터 두 시간 정도 전일까」


카자미「대장은 그 때, 뭐라고 했습니까?」


우키타「『내가 출구를 찾겠다. 하지만 화재가 심하고 위험하니 당신은 이 방에서 대기하고 있어라』 라고 했어」


우키타「그렇지만 난 그걸 듣지 않았다. 패닉이 되어서 날뛴 거야」


우키타「그래서 대장 씨는 내게서 카드를 빼앗았다. 내가 마음대로 이동하지 못하게」


우키타「뭐 나를 염려한 일이었다고는 생각하지만…… 너무 일방적이었던 것이라. 그래서 난 화가 난거지」


준「우와아, 대장은 정말 융통성이 없을 때가 있다니까」


와타세「그랬던 건가…… 그건 미안하다. 아마도 바로 돌아올 생각이었을 테지만……」


우키타「아니, 이제 괜찮다. 그런데 그 쪽의 여성들은?」



우키타는 에나와 유우리를 보고 그렇게 물었다.



에나「나는 츠바키야마 에나. 이 시설에 불려온 고등학교 교사야」


유우리「저, 유우리…… 랩 연구원의, 가족입니다」


우키타「흐음…… 교사에 가족, 인가」


우키타「하지만 이상하군. 이 시설은 경비가 엄중해서 그런 지하 플로어까지는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와타세「그런가? 어떻게 된 거야 둘 다?」



와타세들이 깜짝 놀라자 에나는 기가 막힌 것처럼 대답했다.


에나「그건 이쪽이 알고싶어. 왜 새벽에 불린 건지도 모르는걸」


에나「건방진 직원의 사람에게 지하로 가라고 들은 직후…… 예의 폭발이 일어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갇혔어」


우키타「직원?」


에나「노지마 씨라든지 말했나」


에나「그 사람『여기서 기다려 주세요!』같은 말을 하고 빠르게 어디론가 가 버렸어. 절대 농담이 아니야」


유우리「그, 그래요. 저도 그런 느낌입니다……」


유우리「어쩐지 어제의 밤 늦게 마중와서…… 지하 플로어에 묵으라는 듯이 말해……」


유우리「자고 일어나보니 이런 상황이 되어있어서…… 엄마도 없고 전, 이제 무서워요……!」


에나「뭐야, 그럼 우리는 휘말린 피해자잖아. 이것저것 잔소리 들을 이유는 없어」


우키타「음…… 그런가, 그건 미안하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우키타는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카자미는 그런 그를 이상하게 보면서 참견한다.



카자미「…… 그런데 우키타 씨, AD의 투여는 끝나셨습니까?」


우키타「아, AD인가!」


우키타「대장 씨에게 받은 것을 투여했지만 이제 다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투여한 건 1시간 전에 가까워」



과연 우키타는 연구원 답게 AD의 지식이 있는 것 같았다.



와타세「그럼 이걸 사용해 줘」



와타세는 그렇게 말하며 우키타에게 AD를 건네준다.


우키타는 낚아채듯 그것을 잡아 자신에게 투여했다.



와타세 (……수가 줄어들었군)



와타세가 어딘가 불안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우키타는 AD의 빈 앰플을 버리며 말했다.



우키타「그것보다 인명 구조대의 제군…… 잠깐 이 모니터를 봐 주지 않겠나?」


와타세「에?」


우키타「실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감시 카메라의 영상 기록을 조사하고 있었는데 좀 신경쓰이는 영상이 있어」


카자미「그러고 보니 아까도 그런 혼잣말을 하셨지요」


준「신경이 쓰이는 영상은 뭐야?」


우키타「이것은『6시 21분』, 제2에리어의 영상인데――」



우키타가 컨트롤 패널을 조작한다.


그러자 모니터에 감시 카메라의 영상이 비추어졌다.











그 정지 영상 안에는 3명의 아이들이 비치고 있었다.


안경을 쓴 소년과 금발의 소녀. 그리고 1명은――얼굴은 잘 안 보이지만 이 쪽도 소녀일 것이다.


3명 모두 학교의 교복같은 것을 입고 있다.


그 때 에나와 준이 동시에 말했다.



에나「거짓말, 어째서 텐카와 군들이 여기에?!」


준「에?! 그럼 이 쪽은 마시로에 분명 루이즈?!」


와타세「에, 둘 다 알고 있는 거야?」


에나「물론! 3명 모두 내가 부담임을 맡은 반의 학생이야」


준「나는 그 아이들과 지난 주에 우연히 알게 되었어……」


와타세「뭐라고?!」



놀라는 와타세의 뒤에서 우키타까지 말한다.


우키타「사실대로 말하면, 나도 이 3명의 아이들과는 안면이 있다」


와타세「어떤 관계야?」


우키타「우선 나와 이 소년은 집이 근처야. 거기에 소년의 어머니도 이 시설에 종사하고 있어. 그래서 말이지」


와타세「그럼 그들은 그 어머니를 만나러 온건가?」


우키타「글쎄…… 그건 나도 모르지만……」


우키타「어쨌든 그 밖에도 비슷한 영상이 몇개인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 영상은――」


우키타「7시 12분, 제5에리어의 영상이야」



그 말을 듣고, 와타세는 우키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았다.



와타세「기다려…… 7시 12분의 영상이라는 건, 격벽이 내려온 것은 7시 무렵일테니까……」


우키타「아아. 여기에 있는 6명 이외에, 적어도 앞으로 3명, 이 랩에 갇혀있다는 거야」


와타세「뭐라고……!」



와타세는 3인의 영상에 눈을 돌렸다.



와타세 (그들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지?)



정말로 어머니를 만나러 왔는가, 그렇지 않다면 다른 목적이 있는 건가――



와타세「선생님…… 이 학생들의 이름은?」


에나「남자 아이가『텐카와 나츠히코(天川夏彦)』 군」


에나「나머지 여자 아이 2명은『토바 마시로(鳥羽ましろ)』 씨와『산노미야·루이즈·유이(三ノ宮・ルイーズ・優衣)』 씨야」


와타세「……」



어딘가 그 이름을 들어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훨씬 전부터 알고 있던 것 같은, 친밀한 감정을 느낀다.



와타세 (혹시, 나는……)


와타세 (이 아이들을 돕기 위해 지하로 내려온건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우키타에게 묻는다.



와타세「이 3인이 갇혀 있다는 건, 확실한가?」


우키타「뭐 아마 그렇다고는 생각하는데 확인은 할 수 없다」



우키타는 방 구석에 있는 전화기를 가리켰다.



우키타「긴급용의 전화도 죽었고 PDA도 통화 불능이다」


준「우리도 시험해봤지만, 역시 안 되는 건가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자니 문득 에나가 말했다.



에나「맞다. 누구든『BC』 쓸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와타세「에…… 비씨?」


에나「그래. 텔레파시라든지」


에나「그렇게 밖과 통신하면 조금은 상황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와타세「테, 텔레파시라니……!」



그 엉뚱한 말에 와타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와타세「선생님, 이런 때에 무슨 농담이야?」


에나「어라, 대장 씨의 기억 장해도 심각하네…… 그런 것도 잊어버렸어?」


에나「텔레파시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최근엔 그렇게 드문 것도 아니야」


와타세「뭐…… 진짜로?!」



와타세는 당황하며 다른 모두를 본다.


그러나 놀라고 있는 것은 와타세 뿐이었다.



와타세「타, 타치바나. 선생님이 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가?」


카자미「네, 사실입니다」


카자미「여기서 말하는 텔레파시라는 건, 떨어진 장소에 있는 사람에게 소리를 보내는 능력입니다」


카자미「확실히 텔레파시를 사용할 수 있으면, 밖과 연락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준「그렇지만 드물지 않다고는 해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500명 중 1명 정도의 비율이라고?」


준「거기에 BC의 쓰는 사람은 어째서인지 아이가 대부분, 어른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술 더 떠서 드물어」


준「대장은 물론이며 인명 구조대 중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


우키타「물론 나도 사용할 수 없다. 유우리는 어때?」


유우리「저, 저…… 무리입니다. BC 서투릅니다……」



누구나가 진지한 얼굴로 대답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아무래도 모두의 반응을 보기에 허풍은 아닌 것 같다.



와타세「사실인가……? 그럼, 다른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있어?」


와타세「예를 들면 그거다, 순간 이동이라든지 염력이라든지」


에나「할 수 있을 리 없지. 그런 건 오컬트의 영역이야」


와타세「텔레파시는 오컬트가 아닌가?」


에나「BC는 과학적으로 존재가 입증된『능력』 이야.『초』 가 붙지 않아」


에나「BC는『비욘드 커뮤니케이션』――말을 하지 않고 하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에나「요점은 떨어진 사람과 의사를 서로 전하는 능력이야. 그밖의 일은 할 수 없어



아무래도 BC로 가능한 일은 꽤 한정된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와타세「뭐 확실히, 텔레파시든 뭐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편리할 테지만……」


와타세「500명 중 1명의 인재가 마침 여기에 있을 리 없잖아


에나「그렇지만 그 아이들은, 텔레파시를 사용할 수 있는걸?」


와타세「에!? 그럼 그들이 있으면 밖과 통신할 수 있는 건가?!」


에나「있으면, 이긴 하지만…… 아 정말, 한심하네. 내가 사용할 수 있으면 이야기가 빠른데」



그렇게 말하는 에나의 목소리를 가로막듯,


갑자기 소음과 함께 목소리가 들렸다.



  1. 1) 방사선의 양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