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세 (……뭔가 있는데)
와타세는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카자미에게 달려가 물었다.
와타세「이봐, 타치바나!」
와타세가 그렇게 강하게 말하자, 그녀는 간신히 와타세를 보았다.
카자미「……에?」
와타세「아까부터 너……좀 이상하지 않나?」
와타세「반출 리프트가 있는 곳에서 소녀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도,『나기사』 가 어떻다든지 말했지……」
카자미「!……들으셨습니다」
와타세「아아. 지금의 넌 아까와 같은 상태로 보인다」
카자미「……」
와타세「『나기사』는 뭐지? 어째서 항상 냉정한 네가, 이런 식으로……?」
와타세의 물음에, 카자미는 깊은 한숨을 쉬고――
카자미「……가르쳐드리는 편이 좋은 것 같네요」
그렇게, 툭하고 대답했다.
카자미「『나기사(凪沙)』라는 건, 제 여동생의 이름입니다」
와타세「여동생?」
카자미「네……거의 10년도 전에 잃은 단 1명인 가족」
와타세「……」
와타세는 숨을 삼키고, 카자미는 계속했다.
카자미「……당시, 저는 인명 구조대원도 소방대원도 아니고, 평범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카자미「시영단지의 방 하나에서 여동생과 둘이서 사는 삶…… 자그맣지만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카자미「하지만 어느 날, 평소처럼 직장에서 돌아온 제가 본 것은……」
카자미「나기사가 기다리는 시영단지가, 붕괴하고 있는 광경이었습니다」
와타세「붕괴라니…… 도대체 어떻게……」
카자미「가스 폭발입니다…… 단지를 반파시킬 정도의 폭발이 일어나……」
카자미「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었습니다」
카자미「이윽고 소방차가 와서 나기사는 병원에 실려갔지만……그런 보람도 없이……」
카자미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조용했다.
그것이 오히려, 와타세의 마음을 흔든다.
와타세「……미안하다. 심한 걸 물었군」
카자미「아니요…… 대장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니까요」
와타세「……」
이때만큼, 와타세가 자신의 기억상실을 저주한 적은 없었다.
와타세 (나는 이 녀석에게 두 번이나, 이런 이야기를 하도록 시켰나……!)
하지만 카자미는 신경쓰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카자미「……나기사가 살아 있었다면, 딱 유우리 씨나 리프트 쪽에서 죽어 있던 그 아이만한 나이가 됩니다」
카자미「저는요, 대장……그 연령의 소녀가 상처를 입거나 위기에 노출되어 있는 걸 보면――」
카자미「어떻게든 냉정할 수 없게 됩니다」
카자미「언제나 냉정하고 침착한 완벽주의자인 척을 하고 있지만 한 꺼풀 벗기면 이 꼴입니다. 그런데 이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카자미「재해 현장은, 속죄의 자리가 아닌데…… 웃어주시겠습니까?」
카자미는 자조하듯이 웃었다.
와타세는 마침내 이해했다. 유우리에 대한 카자미의 태도의 진심을.
와타세 (이 녀석이 유우리에게 엄격했던 건……걱정의 표현이었나)
그 일을 알게된 와타세는,
와타세「……웃을 리 없지, 바보」
그렇게 말하고 카자미의 목에, 팔을 둘렀다.
카자미가 흠칫, 긴장한다.
카자미「대장……그만둬주세요, 모리베에게 본보기가 되지 못합니다」
등에서 준의 시선을 느껴졌지만――와타세는 일부러 무시했다.
와타세「됐으니까 들어 줘, 타치바나」
와타세「지금의 내가 알겠다고 하는 건 너에 대한 모독일지도 모르겠지만……지금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카자미「……」
와타세「타치바나, 너는 강한 여자다」
와타세「고결하고 웅장해서, 마음 속으로 존경할만한 여자다. 하지만――」
와타세「아무리 강해도, 상처 받지 않는 인간 따위는 없다」
와타세「상처도 약함도 숨기고 계속해 살아갈 수 있는 놈 따위는 없다」
와타세「그러니, 적어도…… 동료 앞에서는 조금, 약함을 보여도 되지 않나?」
그 말에 카자미가 숨을 삼켰다.
카자미「……그 말……」
와타세「에……역시 잘난듯이 들렸나?」
카자미「아, 아뇨……」
카자미는 그렇게 말하고 와타세의 팔에 닿는다.
카자미「……말씀하신 대로라고 생각해서……」
카자미「게다가, 솔직히……기쁜 말이었습니다」
카자미는 그렇게 말하고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조금 전까지와는 다른 그늘이 없는 웃는 얼굴이었다.
와타세「……그런가」
와타세는 겨우 조금 안도하곤 카자미로부터 멀어졌다.
카자미는 붉어진 뺨을 숨기듯 엄격한 표정을 짓는다.
카자미「그럼……저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말았습니다. 뇌과학 실험실로 서두릅시다」
카자미는 그렇게 말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와타세도 그것을 쫓으려고 했을 때, 준이 달려 와서 와타세의 등을 두드렸다.
와타세「응……무슨 일이야, 곤란한 건가」
준「아니, 베리 굿. 멋진 남자구나 대장」
와타세는 그 말에 미소로 답하고 준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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