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et.net에서 연재되었던 슈타인즈 게이트 2차 창작 소설입니다.
뜨겁다.
양손이 뜨겁다. 불타는 듯이.
붉은 피다. 붉은 피다.
"으으……아, 파…"
소녀가 신음한다. 그 몸에서부터 지금 더욱 붉은 피가 흘러넘쳐 떨어지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찌른 상처로부터.
"저기……나……죽는…걸까…"
그것은 의문형의 말이었지만 소녀는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니까――
"……죽고 싶지……않아…"
그 말은, 너무나 무겁고.
"이런……마지막……싫어……"
그 말은, 너무나 깊고.
"……도……와줘……"
나의 가슴에 새겨진다.
"……도……와……"
죽음에 이를, 그 때까지
◆◆◆
"……카베……씨, 오카베 씨…!"
"으……?"
누군가로부터 어깨를 강하게 흔들어져서, 억지로 잠에서 깨어난 나의 입으로부터 쉰 소리가 나온다.
마치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노파인 것 같다. 확실히 각성을 하지 않은 의식의 한 쪽 구석에서부터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러자 귓가에서 반복적으로 이름을 부르던 누군가가 내 앞에 물이 담긴 컵을 내밀었다.
거의 기계적으로 그것을 받은 나는 제대로 차가운 그것을 단숨에 남김없이 삼킨다.
완전히 말라있던 목이 청량감에 감싸여 간다.
"……음, 크리스, 인가?"
거기서야 간신히 내 의식은 각성해 눈앞에 있는 인물을 인식한다.
크리스는 걱정스럽다는 듯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엄청나게 시달리고 있던데…"
그 말을 듣고나서야 나는 윗도리가 땀으로 차 있는 것을 간신히 눈치챘다.
아니, 이것은 습기가 찼다기보다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해야할까. 과연, 목이 잠겨있었다.
"……뭐, 생각할 수 있는 것 중 최악의 꿈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양손을 보았다.
흰 손이다. 오랜 입원 생활의 탓도 있을 테지. 얼핏 보면 여성의 손처럼 보인다.
――뜨겁지 않다. 붉지 않다. 당연하다, 저것은 꿈이니까. 하지만 동시에 저것은 나 자신이 한 것, 그 사실은 변함없다.
"……저, 오카베 씨. 그대로라면 감기에 걸려버릴 것 같으니 샤워라도 하고 오는게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갈아입을 거라던가 있어요?"
"음, 연구의 상황상 머무는 일도 자주 있으니까. 확실히 이대로라면 감기에 걸리기 쉽지. 충고에 따르겠어"
"네. 그럼 전 어제의 다음을 바로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해 둘게요"
또박또박 대답하는 크리스를 보며 샤워실을 향해 가던 내 다리가 딱 멈췄다.
"……으으음,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콜록콜록"
"거기 학생, 뭔가 말했나"
"……아니, 혹시 감기에 걸려 버렸을지도 모른다,고"
"거기 학생, 뭔가 말했나. 거기 학생, 뭔가 말했나"
"중요한 일이기에 두번 말했군요, 압니다"
……그럼, 오늘도 건강하게 학문에 힘쓸 수 있도록 씻고 오자.
나는 크리스가 발하는 무언의 위압에 눌러진듯 빠른 걸음으로 샤워실에 들어갔다.
◆◆
"오카린오카린"
"…뭐냐, 다루여"
"나날이 얼굴로부터 생기가 사라지고 있는데 괜찮음?"
"어쩌면, 안 될지도 몰라"
시각은 낮. 크리스 교수의 스파르타 수업은 간신히 휴식에 들어갔다.
덧붙여서 교수 본인은 편의점에 갔기에 부재중이다.
"오카린은 크리스에게 사랑받고 있지∼. 마유시는 정말 부럽습니다"
"마유리, 그럼 대신해 주겠나"
화이트 보드에는 이전과 같이 여러 가지 공식이든지 도형이든지가 빽빽하게 적혀있다. 덧붙여서 남은 부분이 없어질 때 마다 속공으로 지워지니 첫날엔 노트를 적는 것만으로 최선이었다.
이틀째는 다소 익숙해졌는데 그것을 가늠한 것처럼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고,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으면 처음부터 재시도가 되었다. 그것은 즉, 크리스도 한번 더 같은 것을 설명해야한다는 것이며, 헛수고한다는 느낌이라 생각하지만 크리스는 불평 하나 없이 끈기있게 설명을 다시 해주었다.
교사가 거기까지 신경써주면 학생으로서도 기합을 넣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랬기에 어제는 거의 철야로 노력했다.
"안 돼, 오카린. 농담이라도 그런 걸 말하면. 크리스는 오카린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거니까"
"그건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다"
거짓말은 아니다. 다만, 어째서 갑자기 크리스가 어딘가의 열혈 교사 드라마 같은 상태가 되었는지를 모르겠단 거야……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유는 짐작이 가지만, 거기로부터 어떻게 지금의 상황이 연결된 건지가 잘 모르겠어.
그러나 뭐, 그렇게 말했던 것은 접어두어도, 크리스의 강의는 스파르타지만 정말 알기 쉬우니까, 미래 가젯 작성을 위해서도 노력할 가치는 있었다. 다만 크리스의 흐름에 교제하고 있다, 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혹은 이것도 크리스의 예의일지도 모르겠다, 고 생각하고 있으니, 마유리가 다시 입을 연다.
"그러니까∼, 그것은 예의가 아니고 사랑이라니까~"
"사랑한 상대의 머리에 학술서의 산을 담지 않으면 안 된다니, 크리스도 일에 대한 생각이 깊은 여자구나"
"교사와 학생의 금단의 사랑이라든지, 그건 어떤 에로게?"
다루가 퍼스널 컴퓨터의 화면을 보면서, 소리만 던져 온다.
"다루 군, 놀리면 안 돼~"
"음, 그러니까 바로 크리스로부터 경칭 생략이 되는 거야"
덧붙여서 강의 첫날의 시점에서 다루는 "하시다 씨"로부터 "하시다"로 랭크 다운하고 있다. 이유는――뭐, 말하지 않더라도 알겠지.
"그건 그렇고, 잘도 그 크리스의 강의 바로 근처에서 에로게를 할 수 있었군. 그 집중력은 과연 나의 오른 팔이라고 해야 하지만"
"나의 이차원 신부에게로의 생각은 누구도 멈출 수 없다. 그것보다 오카린, 좀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말이야"
"뭐냐? 덧붙여서 페이리스의 다음 휴일은 모레의 일요일이야"
"거짓말, 진짜로? 몰랐음. 근데 오카린이 알고 있다니?"
거기에 대답한 것은 내가 아니고 마유리였다.
"그건말야∼, 어제 오카린이 마유시와 페리스에게 맛있는 초콜렛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입니다"
"어쩐지 바쁘다고 마유리로부터 듣고 있었으니. 인터넷에서 적당한 가게를 찾아 사간 거야"
노트든지 식료든지를 사 더할나위없이 군인의 전선 위문이라는 녀석이다. 페이리스가 엄청 놀라고 있었던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 때의 이야기에 휴일의 건도 포함되어 있었다.
"갑작스런 일이어서 마유시도 놀랐지만, 페리스도 놀랐지~."쿄우마가 망가졌다냥"이래∼"
"어울리지 않는 일을 했다는 자각은 있지만, 망가졌다고까지 들은 건 의외였다"
"에헤헤∼, 그렇지만 페리스, 매우 기쁜 듯했어∼. 물론 마유시도 기뻤던 것입니다"
"흠, 기꺼이 주었다면 무엇보다 좋은 거다――근데 다루여, 묻고 싶다는 것은 그것으로 된건가?"
"오카린오카린"
"그러니까 뭐냐?"
"리얼충은 죽어라 리얼충는 죽어라 리얼충는 죽어라 리얼충는 죽어라"
"정말 중요한 거라 반복해 말했군요, 압니다"
잠시 후.
"그래, 결국 뭘 묻고 싶었던 거냐, 다루여"
"에, 그러니까. 뭐야? 아 그래그래, 오카린말야 퇴원을 하고 나서 묘하게 침착하네? 역시 마키세 씨가 있기 때문에 자중을 하고 있는 거임?"
"그것은 설마 호오인 쿄우마에 대한 건가?"
"그래그래. 마키세 씨와 이야기하고 있을 땐 들리지않으니. 조금 신경이 쓰였다능"
"다루, 잘 말했다. 거기까지 알고있는 이상엔 숨겨 둘 수 없지. 마음 대로 물어봐"
"아무도 거기까지 묻어보지 않았던 건에 대해"
"네가 걱정하는 호오인 쿄우마는 세계와 싸워 이겼다. 하지만 그 싸움으로 깊은 상처를 받아버린 거다"
"그리고 미인인 시골 여자에게 도움을 받았군요. 압니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호오인 쿄우마는, 언제든 마음 속에 있는 거니까…"
"의미를 모르겠어"
"즉 신경쓰지 말라는 거야"
"파악했삼"
이런 이야기 하고 있자니,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거기에는 예기했던 대로, 크리스가 비닐 봉투 한 손에 쥐고 서 있던 것이지만, 어쩐지 눈을 반으로 뜨고 이 쪽을 보고 있는 것은 왜지?
"……정말이지. 밖에까지 대화가 샜네요, 부끄러워"
"그닥 범죄 계획을 구상하던 것이 아니다. 신경쓸 필요 없을 테지"
"@채널로 범벅된 소리로 떠들고 있으면 랩의 가치가 거론된다, 고 랩멤버로서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주인과 우연히 아래에서 만났는데 미간에 주름을 만들었어요. 딸의 정조교육에 해가 되지 말라면서 투덜투덜하고 있었습니다"
"다루여, 이후 삼가해라"
"어째서 나 한정임?"
"그건 하시다가 여자 두 명이 있는 장소에서 에로게를 하는 HENTAI니까"
"에로게는 지금의 건과 관계없잖아. 그것보다 마키세 씨"
"왜?"
"마키세 씨도, 첫날부터 상당히 익숙하게@채널 대화를 했지?"
"……뭣?! 그, 그렇지 않아, 그, 그렇죠, 오카베 씨?"
"……"
"어, 어째서 괴로운 듯이 눈을 돌리고 입을 다무는 거예요?!"
◆◆
그런 대화를 하면서 오후 강의에 돌입.
세시가 지나서 루카코가 쿠키를 가져왔기에 잠시 휴식 시간이 생겼지만, 그 이외는 해가 떨어질 때까지 쭉 강의였다.
덧붙여 마유리로부터 크리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루카코와 크리스의 첫 대면은 어제로 마친 뒤였다. 예의 그대로 크리스는 루카코을 여자라고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고, 설명에 고생한 것이었다.
그리고 강의가 끝난 나와 크리스는 둘이서 루카코가 가져와 준 쿠키의 나머지를 먹고 있었는데, 옆에서 크리스가 가슴 속에서부터 한 중얼거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눈, 머리카락, 피부의 탄력에 요리 솜씨…어쩐지 여자로서의 자신이 희미해지는데…"
"요리 솜씨는 모르겠지만, 다른 부분은 별로 못나지 않을 거야"
남자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는 사실이 위로가 되는지 어떤지는 몰랐지만 우선 그렇게 말한다.
"에, 아니……그, 들렸어요?"
"음"
"……떨어지지, 않는다고요?"
"음. 만약 루카코가 여자였다고 해도, 충분히 겨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겠어"
"……읏"
"요리 솜씨야 지금부터 몸에 익혀 가면 문제 없을 테지. 뭣하면 루카코에게 배워보는 건 어때? 상냥하게 가르쳐 줄 것 같은데――근데 왜 그러지. 얼굴이 새빨갛다만"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그런가, 그럼 다행이지만……상태가 좋지 않다면 택시를 부를까?"
"부탁이니까, 그 이상 아무것도 말하지 말아 주세요"
왜 화내는 거야?
얼굴을 붉히며 외면하는 크리스.
상태가 좋지 않은 건가, 기분이 나쁜 건가, 잘 모르겠다.
이렇게 하고 있으니 마치 싸움 중인 연인사이 같다. 문득 그런 것을 생각해낸 것은, 낮에 들은 마유리의 말 탓일까.
(뭐, 그럴 리는 없을, 려나)
나는 내심 쓴 웃음을 짓는다.
명확한 말은 끝내 들을 수 없었지만 확실히 나와 크리스는 α세계선에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거다. 그렇지 않다면. 과연 그 크리스가 남자에게 키스하거나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것은 D 메일이나 타임리프머신의 존재 그리고 무엇보다 피할 수 없는 마유리의 죽음이라는 이상한 상황 하에서 자라난 감정이다.
저것 따위가 없었다면 나 자신이 그 3주간에 여기까지 크리스에게 끌릴 리는 없었을 테고, 원래 친하게 말을 주고 받는 듯한 관계조차 익숙해 지지 않았을 거다.
그런 의미로 지금 우리들의 관계는 "만약, 타임 머신과 관련되지 않는 세계에서 크리스와 만났다면"이라는 시추에이션이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뭐, 이미 최초의 만남에서부터 타임 머신이 관련되고 있는 거니까 엄밀하게 말하면 다른 거지만. 거기에 크리스가 나에게 향하는 감정도"생명의 은인"이라는 필터가 걸린 것이다. 만약의 이야기로서 성립되게 하기 위해서는 좀 문제가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 것을 가정하고 생각해도 그 크리스가 만난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남자에게 마유리가 말하는 "사랑"의 감정을 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크리스가 나에게 향하는 감정의 뿌리는 그 사건에 대한 의문일 것이고 나에게 관심을 같는 것은 그 의문의 대답 찾기+감사라는 근처가 타당할 것이다.
어차피 크리스는 미국으로 돌아간다. 지금 우리들이 보내고 있을 시간은 그 때까지의 얼마 안 되는 꿈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크리스가 미국으로 돌아가기까지 그 사건이 크리스 안에서 정리되기를 빌며, 이루어진다면 그것을 돕는 정도일 뿐이다.
그것을 외롭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연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해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어야 할 크리스와 다시 났고 순간이라고 해도 이렇게 모두가 있을 수 있다.
더 이상의 것은 바랄 수 없고 바랄 생각도 없다――크리스를 손에 둔 나로서는 "지금"이 얼마나 있을 수 없는 기적인지 스스로가 얼마나 행운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
'또……'
크리스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또다, 라고.
기쁜 듯이 그리고 어딘가 쓸쓸한 듯이, 자신을 응시하는 오카베의 시선을 느낀 것은 이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분명히 눈치챈 것은 얼마 전 일이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처음 만난 그 때부터 "그것"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크리스가 눈치챈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의 오카베와 같은 눈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사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다.
'마마가, 옛날 파파에 대한 것을 이야기할 때의 눈'
매우 중요한 하지만 두 번 다시 돌아가지 않는 시간을 돌아 보고 있을 때의 눈이며 표정――모친이 짓는 그것과 지금의 오카베의 표정은 거의 겹친다.
찾던 사람이 발견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화했을 때 모친과의 대화 중에 갑자기 크리스는 그 생각에 이르렀던 거다.
덧붙여서 넘치는 딸의 기쁨에 어머니는 압도된 것처럼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할까 평상시의 딸답지 않은 모습에 에 충격을 받고 있었다. 그 후 전화의 저 편에서 왜인지 입을 다물고 있던 것은 딸의 정신을 의심하고 있던 것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은 크리스였다.
어쨌든 오카베가 짓는 표정의 의미를 크리스는 헤아렸다. 하지만 오카베가 그 표정을 짓는 이유까지는 몰랐다.
추측은 할 수 있다. 타임 머신, 이라는 단어로부터 이렇지 않을까, 라는 가정은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 관해선 이제 묻지도 않고 이야기도 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 해 버렸다. 그렇기에 크리스는 일부러 눈치채지 못한 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경이 쓰여 견딜 수 없다. 묻고 싶지만 물을 수 없는, 그 스트레스가 여기에서 몇 일간 한 강의 때, 말투의 날카로움에 드러난 것은 아닐까 지적받아도 크리스는 부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러지, 멍하니. 정말로 괜찮은가?"
그런 크리스을 염려하는 듯한, 오카베가 얼굴을 가까이 한다.
"아, 괘, 괜찮아, 괜찮습니다. 좀 걱정거리가 있어서"
"그럼 다행인가……음, 벌써 이런 시간인가"
그 말에 끌리듯 시계를 보자 시간은 벌써 여섯 시를 넘어 일곱 시에 도달하려 하고 있었다.
아이도 아니고 아직 귀가를 걱정할만한 시간은 되지 않았는데, 라고 크리스는 생각했지만 오카베는 벌써 일어나 외출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크리스를 보내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 부분에선 이상하게 신중한 사람이네'
그런 오카베의 뒷모습을 보면서 크리스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크리스에 한정하지 않고 오카베는 다른 사람에 대할 땐 사람이 신중해진다――달리 말하면 과보호가 된다(하시다는 제외).
지금 랩에는오카베와 크리스의 두 명 밖에 없다. 루카와 마유리 두 명은 같이 돌아갔고 하시다는 평소의 통과의례 "페이리스땅 치유된다능"이라는 말을 하고 나갔다.
하지만 만일 마유리가 남아 있었다면 마유리에게도 돌아가라고 재촉했을 테고, 일단 남자인 루카에도 똑같이 대했을 것이다. 실제로 어제는 그렇게 하고 있었다. 그것도 크리스가 루카를 여성이라고 믿어버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다행히 루카는 남자였지만 저것은 착각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크리스"
"별, 별로 사실은 남자란 걸 알고 안심하거나는 하진 않으니까"
"……뭐?"
"……앗"
걱정을 하던 중에 갑자기 말을 건내받아서 무심코 마음 속의 생각을 그대로 소리로 내 버렸다.
오카베가 딱하다는 표정으로 크리스를 응시하고 있다.
"……크리스"
"뭐, 뭔가요? 미리 말해 두지만, 우루시바라 씨에 대해서 신경쓰이는 건 없고, 오카베 씨와 우루시바라 씨를 보고 설마 이것이 소문으로 들은 "Ang!" 관계일까라고 생각한 것도 아니니까!"
"……아무래도 루카코와 나의 관계에 대해선 한 번 차분히 서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듯 할테지만, 그건 접어둬. 오늘은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거야. 확실히 상태가 이상하게 보인다. 지금까지 지친 것은 아닌가?"
그 말을 부정할 수 없었던 것은 아마 자업자득이라는 것일 터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크리스는 힘 없이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이야, 호텔로 돌아갈 무렵엔 상태가 돌아올 거란 것도 크리스는 알고 있었다.
왜냐면, 이유는 저것. 오카베와 함께 밤의 아키바 거리를 걸을 수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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