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하고 등을 얻어맞아 큰 아픔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때린 쪽은 당황해서 '아저씨 괜찮아!?' 라고 말하면서 등을 문질르지만 그 힘이 또한 몹시 거칠어서 난폭해서 나는 몇번이고 숨을 멈췄다.
"스즈하, 너는 자신의 힘을 자각하도록. 힘껏 때리지 마"
"아저씨가 너무 인도어(indoor)야"
"전투원과 연구원을 같게 취급하지 말렴, 정말이지"
완전히 군인 티가 나는 스즈하의 손을 뿌리치자 그녀는 입을 삐죽였다. 권총을 겨누고 전선으로 뛰어드는 그녀의 모습을 알고 있는 만큼 스즈하가 지금도 때때로 보이는 이 어린 행동이 언밸런스하게 보인다.
"옛날에는 어부바도 해줬으면서"
"이제 할 수 없는데. 너의 몸에 지나치게 달려 있는 총기와 둔기와 폭발물이 너무 무거워"
"벗으면 해줄 거야?"
"무리겠지. 내겐 네 몸만으로도 무거워"
인색하기는, 이라고 스즈하는 어깨를 움츠렸다. 그런 어른스러워진 행동을 할 정도로 성장한 주제에 싶었다.
"맞다, 타임 머신의 조정, 끝났단다"
"오, 과연!"
"뒤는 하시다의 최종 확인 다음 시승 실험이다. 컨디션은 만전으로 해 둬"
"라져"
스즈하는 정확히 등을 펴고 경례를 했다. 그리고 문득 표정을 풀고 있지, 하고 아이처럼 물어 본다.
"아저씨는 왜 타임 머신의 연구를 하려고 했어?"
"뭐야, 갑작스레"
"뭐랄까, 꽤 예전부터 같은 걸 랩의 사람들에게 묻고 있었어. 자신이 타는 것이 어떤 과정에서 만들었는지 알아 두고 싶어서"
"덧붙여서 다른 놈은은?"
"여러가지. 전쟁으로 가족을 잃었다든지, 지금의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지"
"합리적이군"
내 말에 스즈하는 쓴웃음을 지었다.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아저씨지"
"그런가?"
"응. 합리적이란 건 말야, 타임 머신을 만드는 이유로서 메타적으로 파악하고 납득할 수 있다는 거겠지?"
"그밖의 이외의 뜻으로 들리니?"
"으응. 하지만 달라. 아저씨는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마치 하나 위의 차원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말하잖아. 언제나, 어떤 순간에서도"
"평범한 거 아냐?"
"그럴까나"
"그렇겠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아저씨에게 나나 아버지도 구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해. 냉정하다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무기가 되니까"
그렇지만, 하고 스즈하는 말을 이으려고 했지만, 얼굴을 들어 나를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스즈하치고는 애매한 태도였다.
"오카린 아저씨가 말했어. 랩에 있는 놈들은 모두 어딘가 머리가 이상하고 미쳤다고. 그렇지만 그 중에서"
스즈하의 목소리가,
"가장 미친 건"
그 남자의 목소리로 겹쳐서.
"분명"
'너야'
"……그 녀석에게만큼은 듣고싶지 않은데"
"내 안의 오카린 아저씨와의 추억은 말이야, 이제 단편적으로 밖에 남아있지 않아 모르지만 그 말만은 무척 인상에 남아 있었어"
"나는 그 녀석이 가장 미쳤다고 생각해. 지금으로부터 20년보다도 전에 타임 머신 뭐시기를 말하는 세상에서 일반적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던 공상을 실현시키려고 발기하다니, 건전한 정신의 소유자라고 할 수 없지"
"아하하, 그럴지도. ……그럼 아저씨는?"
"응?"
"아저씨는 왜 타임 머신을 만들 생각을 했어?"
스즈하의 물음을 들으면서 나는 어떤 광경을 떠올렸다.
"아저씨?"
내가 그 남자의 광기를 엿본 한때의 사건. 잔해 거리, 아네모네 꽃, 눈물을 흘리면서 집념을 말하는 남자의 등.
"……글쎄다, 이제 기억나지 않아"
나는 그때 남자가 말한 이유에 대해 확실히 환멸하고 있었다. 흔한 이야기 속에서도 그야말로 있을 법한 너무나 단순하고 명확해서 알기 쉽고 한결 같고 합리적인 '타임 머신을 만드는 이유'에, 나는 배신당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지금에서야 겨우 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봐, 행동에 이유는 필요한가? 공상하는데 목적이 필요한가? 의미 없이는 행위가 성립되지 않는가?
그런 건 이해하고자 하는 측이 멋대로 요구할 뿐인 걸테지?
"그렇군, 지적 호기심의 말로라고 해두자"
"아하하, 아저씨, 그 말투 매드 사이언티스트 같아"
남자의 행동에 이유가 있었다는 것. 그때의 나는 반드시 그것을 이해하기 힘들었을 거다. 남자가 내 옆에 없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에 억울했던 거지.
"너의 이론은 꽤 흥미로웠다"
나를 인정하고 평가한 남자가 나와 같은 식으로 미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아마도.
참을 수 없고 외로웠던 건가.
"그럼 다녀올게요, 아빠"
"응. 건강하렴. 저쪽의 나도 잘 부탁한다"
스즈하가 여행을 떠나는 날은 시원시럽게 다가 왔다. 나를 비롯한 연구원이 모여서 타임 머신에 올라타는 스즈하를 배웅했다.
"아저씨"
"아아, 다녀오렴"
"……응. 고마워!"
스즈하가 여기서 여행을 떠났을 때 세계선은 바뀌는 걸까. 그렇다고 해도 나는 그것을 관측할 수 없다. 자신은 추측만 할 수 있다는 것이 유감스러웠다.
타임 머신의 해치가 닫히며 스즈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하시다의 옆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이봐, 하시다"
"응?"
"너는 아무렇지도 않나? 스즈하를 보내서"
"그 질문은 너무하잖아? 아버지니까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도 물론 있지"
"뭐, 그렇겠지"
"그렇지만 스즈하는"
하시다는 말을 끊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회색이 가득한 하늘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가 젊었을 때 당연하게 보던 푸른 하늘과 사람이 넘치는 거리나 평온한 시간을, 스즈하는 몰라. ……만약 세계선이 변하지 않더라도, 그런 시대에 살아간다면, 그렇게 생각하기도 해"
하시다는 완전히 부모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표정을 풀고
"이것도 슈타인즈게이트의 선택"
"하?"
"이라고 오카린이라면 말했을 걸"
그렇게 말하고 웃었다.
타임 머신은 기동을 개시하고 우리는 그때 나오는 빛에 눈을 감았다. 사실 그 남자야말로 이 광경을 보고 싶었던 것이 틀림없다. 타임 머신이 정말로 만들어지고 하시다의 딸인 스즈하가 그걸 타 2010년으로 가서 마키세 크리스라는 한 여자를 구하는 이치를 지켜보고 싶었을 것이다.
문득 그 녀석으로서는 분명 제3차 세계대전을 멈춘다는 이유가 표면적인 것이며 마키세 크리스 구출의 덤에 지나지 않았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었다.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써 여기에 있는 동료들은 결국은 그 남자에게 속아 여기에 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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