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탄】오카베 교수가 기분이 안 좋은 이유 오카베 교수님이 평소 이상으로 불쾌해하십니다. "위험하지 저거" "위험하지, 저거" "미간에 주름 잡혔고" "닥페를 껴드려도 '오오'정도의 말만 하시고" "위험하네……" 나는 제출한 졸업 논문의 사본을 손에 들고, 친구는 아직도 끝나지 않는 취업 활동용 자료를 들고 서로 얼굴을 맞대었다. 오카베 세미나실에는 나와 이 녀석, 그리고 위험할 정도로 기분이 나쁘다는 얼굴의 오카베 교수님이 있었다. "야, 어떡하지. 우리 돌아가는 게 낫나" 방 구석, 자료로 입가를 가리고 몰래 대화를 하고 있자니 오카베 교수님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움찔하고 나와 친구는 어깨를 움츠렸다. "저, 교수님,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아무 것도 아니다. 배가 고프니 편의점에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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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직원의 어떤 관찰 제가 근무하는 서점의 한 선반 앞에 으응하고 신음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여성잡지가 줄선 거기에 남자가 있는 것 자체가 드물어서 저는 무심코 가만히 그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줄무늬의 품위있는 셔츠를 입고 안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헤어스타일은 앞머리를 올려서 왁스로 굳힌 것 같았고 턱에는 수염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키는 큰 편이었지만, 그런것 치고는 상당히 마른 분입니다. 저는 끈으로 묶은 잡지를 들고 그럼 어떻게 할까 한숨을 토했습니다. 그 남자가 있는 그 장소가 이 잡지가 놓일 자리인 것입니다. 한 번 계산대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잡지 꾸러미는 많이 무겁습니다. 돌아간다고 해도 남자가 간 뒤 다시 오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아아, 죄송합니다" 그러나 남자는 저를 보고 슬..
오카베 세미나실의 어느 오후 "그러고 보니 너 오카베 세미나였나?" "그런데" "이따금 세미나실에 그 마키세 크리스가 온다는 게 사실이냐?" "마키세가 아니고 오카베 크리스지만. 교수님에게 그렇게 말하면 화내시니 조심해라" "에, 왜 화내시는데" "아무래도 아내에게 여태 오카베 오카베라고 불리는 게 불만이라나" "……그 두 사람 결혼한지 얼마나 됐더라?" "몰라. 그치만 분명 교수님이 일을 시작한 뒤라고 했으니 20대 중반 정도가 아닐까?" "벌써 결혼한지 10년 이상이 지났고 아이도 있는데 성으로 불리는 남편이라……. 좀 불쌍하네" "그러게" 그것이 몇시간 전, 식당에서 오늘의 추천 메뉴 돈까스 카레를 우물거리고 있었을 때의 대화다. 나는 이 대학의 교수 중에서도 '이상하다' '이상하다' '중2'라는 ..
남자의 광기·5 미친 남자는 이제 없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나는 과연 제정신인가? "아저씨" 퍽하고 등을 얻어맞아 큰 아픔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때린 쪽은 당황해서 '아저씨 괜찮아!?' 라고 말하면서 등을 문질르지만 그 힘이 또한 몹시 거칠어서 난폭해서 나는 몇번이고 숨을 멈췄다. "스즈하, 너는 자신의 힘을 자각하도록. 힘껏 때리지 마" "아저씨가 너무 인도어(indoor)야" "전투원과 연구원을 같게 취급하지 말렴, 정말이지" 완전히 군인 티가 나는 스즈하의 손을 뿌리치자 그녀는 입을 삐죽였다. 권총을 겨누고 전선으로 뛰어드는 그녀의 모습을 알고 있는 만큼 스즈하가 지금도 때때로 보이는 이 어린 행동이 언밸런스하게 보인다. "옛날에는 어부바도 해줬으면서" "이제 할 수 없는데. 너의 몸에 지나치..
남자의 광기·4 "엘·프사이· 콩그루" 남자는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영상을 마쳤다. 나는 카메라가 비치지 않는 장소에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가 말했기 때문이다. 뭔가 이상한 것을 말하기 시작하면 멈춰줘, 제대로 이야기 할 자신이 없으니까, 라고. 의자에 깊게 등을 기대고 남자는 크게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이쪽으로 다시 향해 입끝을 올려 작게 웃었다. 씰룩하고 입가에 떠오른 주름을 보며 이 녀석이 정말로 나와 같은 나이인가 의심되었다. 태도도 행동도 깨달았을 땐 나이 이상이 되어서 남자는 노인처럼 되어버렸다. 어쩐지 나른하고 패기가 없이 녹초가 되어 있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풍채였다. "도와달라고 해서 미안하다" "아니, 뭘 이 정도로" 남자의 언동은 중2병처럼 보였지..
오카베 세미나에 어서오세오 어라, 무슨 일인가요? 아, 혹시 오카베 교수님을 만나러 오셨습니까? 교수님은 오늘 이 시간 강의가 있어서요. 아아 네, 커리큘럼이 좀 바뀐 것 같아서. ……괜찮다면. 세미나실에 오시는 거 어떤가요? 아뇨 사양하지 말아 주세요. 더럽고 정리되어있지 않고 냉장고에는 닥페 뿐인 것 같은 세미나실이지만 교수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도 괜찮으니까요. 앉을 곳도 있습니다. 부디 부디! 달칵. 자, 어서오세요 오카베 세미나실에! 이런 꼴입니다만 잠시 기다려주세요 없어. 앗, 호이. 영차. 자 부디! 앉아주세요! 에? 집에서는 공간이 있으면 짐을 놓기 때문에 앉을 때는 의자 위의 짐을 책상위에 올립니다. 젠가 같은 거죠. 무너지면 전부 정리한다, 라고. 자 아무쪼록 사양 말고! 자..
남자의 광기·3 아네모네:꽃말「희미해져 가는 희망」「덧없는 사랑」「너를 사랑해」 2016년 7월 28일, 남자는 잔해로 덮인 거리에 있었다. 몇 년 전「멋이 있는」곳으로 발전했던 아키하바라지만 이제는 그 모습도 없다. 깨진 빌딩, 떨어진 파편, 높은 빌딩에 가려지던 하늘은 묘하게 흐리다. 그러나 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는 그런 하늘도 매우 눈부셔서 머리와 눈이 타버린다고 느꼈다. 역시 모니터의 불빛과 태양빛은 질이 다를 테지. 남자는 어디에서 구했는지 꽃을 몇 가지 가지고 있었다. 색깔 종류도 다 달랐지만 모두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신선했고 백의의 그가 가지고 있으니 한층 더 그 선명함이 눈에 아팠다. 끝쪽을 잡고 있었기에 꽃잎은 아래를 향해 있었다. 꽃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몇 가..
사랑의 형태· 후 버팀목이 없어져서 털썩하고 몸이 기운다. "꺄앗" 어떻게든 실수 없이 단념했지만 한쪽 발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부유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살짝 발을 들어 구두를 보니 굽이 밑동에서 똑 부러져 있다. 싸구려였으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한 발로 뛰어 근처의 벤치까지 가서 거기에 앉았다. "……하아" 일단 앉으니 점점 냉정해지고 나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 시작한다. 오카베가 허리를 구부리고 여자애에게 키스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무심코 확 돌아버렸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저런 장소에서 키스같은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대학 복도의 한복판이다. "게다가 오카베가 바람필 리 없는데……" 말로 꺼내보면 심한 사랑 자랑이지만 결혼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오카베가 바람핀 적은 한 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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